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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반점 주방장의 떨리는 첫 글

마음이 출출하면 들려주세요.

by 감성반점


두려움 반, 설렘 반.
부끄럽지만 조용히
첫발을 내디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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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백하지만 진심은 묻히지 않게.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담배연기 자욱한 만화가게,
그곳에서 박봉성 작가님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를 보며
어린 마음에도 생각했다.

어떤 책이든,
내 삶에 선한 영향을 준다면
그 책이 나에겐
베스트셀러고 명작이라고.

지금도, 이해 안 되는
어려운 책들은 읽지 못한다.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독서는
누군가에겐,
다양한 간접 경험으로
내적 성장을 돕는 인생비타민.

또 누군가에겐,
숨 가쁘게 달렸던 하루의
눈꺼풀 스위치를 내려주는
짧고 조용한 자장가.

어떤 이에게는 삶의 길잡이로,
또 어떤 이에게는 하루 끝의 쉼표로.
독서, 참 고마운 친구라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누군가에겐 마음에 닿을 수 있는
그런 글로, 진심을 전하고 싶다.
특히,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무는
그 사람에게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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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 있지만 감성이 머무는 글

나는 좋아한다.
잘 넘어가는 책을.

넘기는 재미도
책 읽는 재미니까.

잘 넘어간다는 건
글자수가 적다는 뜻이 아니라
재미있다는 얘기 아닐까.

재미를 더한 공감을 위해
감성반점에서,
위트로 볶고 감성으로 끓여낸
맛있는 글이 대표 메뉴가 될
그날을 위해,
오늘도 주방장은 레시피를 가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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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순위는 98등

평범한 직장인으로,
글이라고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초보 주방장, 감성반점.

여기 작가님들이 100명 있다면
나는 98등이라 생각한다.

나머지 둘은
스터디라도 결성하고픈
97등이 목표인 공동 꼴찌들.

97등이 공동 꼴찌가 되는 날,
감성반점 테이블에서 나란히 앉아
술 한잔 웃으며 나누고 싶다.
그분들이 허락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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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라는 이름의 무게

아직은,
낯설고 부끄럽기만 한 이름, 작가.

그래도 그 이름의 무게를
조심스럽게 짊어지려 한다.

모두 외면해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봐 줄 한 사람에게
말로 다 표현 못한 감정을
전하기 위해서.

가벼운 치료만으로도 나아질 수 있는
마음의 상처에,
내 글이
짧은 처방처럼 닿을 수 있다면.

언젠가 보낸 편지 한 통에
"넌 문학 소년이야"라며 말해 준,
지금은 소원해진
그 친구를 위해서라도.

몇 번의 탈락에도
신청을 멈추지 않았던 고집을,
글에 대한 진심으로 믿어준
브런치 심사자의 배려가
고마워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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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마음,
겸손하게 잘 넣어두고,
흔들릴 때, 무너지려 할 때
슬며시 꺼내 보겠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누군가와 함께,
천천히, 그래도 조금씩

단단해지길 바랍니다.

우리의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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