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귀라도 이해해 주시길
♤ 이기심
내 마음은,
아주 유연하고 매우 공감쟁이다.
한마디로, 마음의 귀가
한지 한 장보다 얇다.
때론, 갈대처럼 흔들리고,
또는 파도에 몸을 맡긴
갯바위의 미역 같기도 하다.
한땐 성가대의 베이스 탑싱어였지만,
‘언젠가는, 때가 되면’ 하며 방황 중이고,
출생의 신비를 품은
초자연적 법칙 '사주' 에도 의지 하는 나.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출발 전 “주여~”로 시작해
“아멘~”으로 마무리하는
성스러운 의식을 올리고,
차선을 바꾸기 직전,
뭔가의 이끌림으로
백미러의 사각지대를 확인하고
사고를 피한 순간엔,
“조상님이 돌보셨어”라며 감사하는.
아주, 이기적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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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후세계를 믿는다.
천국과 지옥,
윤회와 환생.
공평하게, 누구도
살아서는 알 수 없는 세계이거나,
다시 태어나도 기억 못 하는 세상이다.
잘 모르지만,
어떤 종교에서는 ‘그 이름’을 믿는 것이
천국행 티켓이라 하고,
또 어떤 곳에서는
전생의 ‘선한 삶’이
더 나은 환생으로 이어져
나라를 구했다는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고도 한다.
알 수 없는,
인생 너머의 또 다른 세계.
더 나은 그 삶을 위해
‘그 이름’과 ‘선한 삶’에
한 다리씩 걸치고 있는 나.
이기심도 나인걸.
나는,
내가 나라서 사랑한다.
신들도 날 이해하실까?
난, 인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