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구의 의식주 31편: 미니멀리즘의 정확한 반대는 아니다.
나는 쇼핑을 통해 아이템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정의하는 아이템이란 의류, 신발, 향수, 그릇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말한다. 요즘 대세인 미니멀리즘 기조와는 내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나만의 취향, 의미와 기준이 있다.
[1] 아이템, 콜렉션 그리고 나의 취향
나에게 쇼핑은 내 취향에 맞는 콜렉션을 여러 아이템들로 채워 나가는 것이다. 개별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콜렉션 전체의 밸런스도 중요하다. 지금의 나는 의류에 있어서 명확한 취향이 있다. 물론 가끔 그에 벗어난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취향과 일치한 아이템을 구매하는 편이다.
*나의 의류 취향
1. 화려한 패턴과 색감의 옷
2. 퍼프 등 여성스러운 실루엣의 옷
3. 단추 및 포인트 디테일이 흥미로운 옷
4. 겉감뿐만 아니라 안감까지 잘 마무리된 옷
5. 편안한 착용감
이러한 취향을 알게 되는 데 까지 7년 정도 걸린 것 같다. 사람마다 기간은 다르겠지만, 나는 그만큼 걸렸다. 취향을 발견할 때까지는 최대한 다양한 종류의 옷, 소재, 실루엣을 접해보았다. 이때 내가 사랑했던 브랜드들은 대체로 SPA 브랜드였다. (물론 지금도 자주 간다!) 가격도 저렴하고, 그 시즌에 유행하는 스타일을 다양하게 출시한다. 그래서 쇼핑을 하다보면 몰랐던 나와 내 취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조금 비싼 브랜드이지만 실패한 쇼핑을 했던 브랜드들도 있다. 취향 찾기 중 실패한 아이템들과 내 텅장에 대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2] 아이템 수집의 의미
1. 기분 전환
2. 고르고 찾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
3. 유행보다는 내 취향을 적립하고 콜렉션을 만드는 것
4. 추억을 쌓는 매체
일단 아이템 수집은 내 주된 취미 생활 중 하나이다. 스트레스 해소 및 기분 전환에 이만한 것이 없다. 물론 다른 취미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가장 좋아하는 활동 중에 하나이다.
수많은 사이트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새로운 곳이나 브랜드 등을 보면서 나의 취향을 찾아가는 일이 너무 재밌다. 성인이 되고 나서 나만의 취향을 적립하고, 콜렉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의 종류들마다 나만의 취향을 기준으로 컬렉션을 구성하고, 관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전반적인 유행 자체를 부정하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내가 소화할 수 없고, 끌리지 않는 것은 굳이 내 콜렉션에 넣고 싶지 않다.
나에게 의류를 구매한다는 것은 새로운 소재, 종류, 브랜드 등을 통해 쉽게 기분 전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행위이다. 그 뿐만 아니라 어떤 장소 등과 연관이 되어서 나의 추억이 차곡차곡 쌓이는 매체가 되어 준다. '아 이 옷을 입고 그 친구들과 놀았었지?' 등으로 표현될 수 있다.
[3] 아이템 수집의 기준
1. 잘 관리하고 오랜 기간동안 자주 사용한다.
2. 콜렉션 내 없는 종류/브랜드를 산다.
3.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해본다.
4. 자주 살펴본다.
나에게는 수집한 아이템을 오랜 기간 동안 자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아무리 저렴하게 샀어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수집이라고 생각한다. 관리가 너무 힘들어서 자주 사용할 수 없다면 이 또한 좋지 않다. 주기적으로 아이템들을 살펴보고,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은 정리하는 편이다. 물론 가끔 예외는 있다. 미적으로 바라만봐도 좋다거나, 또다른 특별한 추억이 있는 물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취향이라는 것이 충분히 적립되고 나면, 나만의 콜렉션을 구성할 수 있다. 이때의 기준은 가지고 있는 콜렉션 내에 없는 종류 및 브랜드를 사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원피스라는 카테고리에서 검은 배경의 플로럴 롱원피스가 있다면, 비슷한 종류의 마음에 드는 원피스를 찾아도 사지 않는다. 겹치는 이미지 때문이다.
콜렉션을 구성하면서 또 다른 기준은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다. 취향이라는 것이 적립되고 나면 한 종류의 것만 계속해서 사모으게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몰랐던 내가 원하던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 특히 의류라면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직접 입어보는 등 다양한 도전을 통해 재미난 발견을 할 수 있다. 다양한 도전을 하게 '이것도 한번 입어봐!'라고 해주는 남편에게 소소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취향에 맞는 콜렉션 구성에 재미를 느낀다면 심심할 때마다 자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유행 자체를 따르기 보다는 평소 관심을 두던 브랜드들의 동향을 살펴보다보니 평생 소장할만한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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