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구의 의식주 2편
지인의 추천으로 ‘호카 오네오네’라는 브랜드의 운동화를 사게 되었다. 내가 처음 구매하게 된 모델은 ‘본디7’ 블랙 색상이다. 편안한 착화감 덕분에 장거리는 커녕 단거리 달리기도 하지 않지만 아주 잘 신고 있다. 특화된 밑창 디자인 덕분에 오래 걸어도 발이나 무릎이 아프지 않다. 여행, 쇼핑 등 오래 걸을 일이 있으면 무조건 이 운동화를 신고 간다. 심지어 코디를 이 운동화에 맞춘다!
첫 인상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일단 디자인이 예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또 처음에 신었을 때는 예상했던 것만큼 폭신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제품 설명에 '마시멜로우와 같은 부드러움'이라는 문구에 동의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이전에 헬스장 등 실내에서 주로 사용해본 아디다스 울트라부스트와 비교하니 '의외로 좀 딱딱한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가벼운 무게감과 걸음걸이의 도약을 도와주는 바퀴형 디자인이 세상에 없던 착화감을 제공했다. 내 소중한 관절을 보호해주는 호카가 이젠 디자인마저 예뻐 보인다. '정말 편안한 신발이구나!'라고 느꼈던 순간은 평소에 가장 즐겨 신던 '커먼프로젝트' 운동화를 그냥 신을 수 없게 되었을 때였다. 이 신발은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제품인데 착화감이 썩 좋진 않다. 호카 오네오네 운동화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닥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많이 걸었을 때 '좀 딱딱하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호카를 신고 난 뒤로는 잠깐만 커먼을 신어도 무릎이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평가가 바뀌어 버린 것이다. 역시 모든 것은 상대 평가인 것 같다! 그래도 어떤 옷이나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는 커먼 프로젝트 운동화를 심지어 3켤레나 가지고 있어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운동화의 미적인 부분을 포기했다. 밑창을 뜯어내고, 기능성 밑창으로 교체해버렸다. 호카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잘 신고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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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쇼핑 경험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포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