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6편 묵상

2021. 4. 28.

by jungsin


공동번역.



1. 악한 자의 귀에는 죄의 속삭임뿐 하느님 두려운 생각은 염두에도 없다.

2. 세상에 저밖에는 보이는 것이 없고 제 잘못을 찾아내어 고칠 생각은 꿈에도 없다.

3. 입만 열면 사기와 속임수뿐이니 슬기 깨쳐 잘살기는 아예 글러버렸다.

4. 자리에 들어도 악한 짓만 궁리하고 나쁜 길에 버티고 서서 악을 고집한다.

5. 야훼여, 당신의 사랑 하늘에 닿았고 당신의 미쁘심 구름에 닿았습니다.

6. 당신의 공변되심 우람한 산줄기 같고 당신의 공평하심 깊은 바다와도 같사옵니다. 사람과 함께 짐승도 구해 주시니, 야훼여,

7. 당신의 그 값진 사랑 어찌 형언하리이까?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 몸을 숨기는 자,

8. 당신의 집 기름기로 배불리 먹이시고 시냇가 단물을 마시게 하시니,

9. 생명의 샘 정녕 당신께 있고 우리 앞길은 당신의 빛을 받아 환합니다.

10. 당신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한결같은 사랑 주시고 마음 바른 자에게 억울한 일 당하지 않게 하소서.

11. 오만한 자들이 이 몸을 짓밟지 못하게 하시고 불의한 자들이 팔을 휘두르지 못하게 하소서.

12. 악을 행하는 자들, 저 넘어진 꼴을 보아라. 내던져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는구나.





시편 36편은 다윗의 노래다. 4절까지는 죄인을 엑스레이로 파헤치듯 그의 존재적 악함과 행실의 악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5절부터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노래하기 시작하더니(이렇게 어둠 속에 갇힌 죄인과, 세상을 향해 환하게 활짝 열려있는 하나님을 대비시키는 전개를 보면서 죄인이든 의인이든 하늘보다 높으신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의 지배 아래 있을 뿐이라는 다윗의 신학을 느낄 수 있다.), 10절부터 12절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사랑과 정의의 복을 베풀어주실 것을 호소하며, 오만한 악인을 탄원하고 조롱한다.


1절~4절에서 악인에게 대쪽같이 노골적으로 날 선 비난을 쏟아내는 모습이나, 5절~9절에서 철저히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노래하는 모습, 그리고 10절~12절까지 이어지는 호소와 탄원, 조롱의 모습에서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내러티브의 심상은 다윗의 선명한 자신감이다. 영혼 가득히 하나님 편에 선 사람만 가질 수 있는, 5월 하늘처럼 청명한 자신감이다.


나는 특히 9절의 고백이 좋았다. ‘생명의 원천이, 원천적으로, 하나님께 있다. 나의 앞길은 하나님의 빛을 받아서 환하다.’ 이 고백이 곧 나의 고백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하나님이 마음이 아프신 것 같으시다. 어쩌면 화가 나셨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내 안의 들보는 못 보면서 다른 사람의 티끌은 귀신 같이 찾아냈던 나였다. 하나하나 고쳐나가야겠다.


하나님. 그 무엇보다 우선 당신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도와주시옵소서. 저를 자유롭게 만들어 주시옵소서. 저를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죄와 어둠에서, 죄책감에서, 자신을 향한 집착에서, 두려움에서 저를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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