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갓 태어나 입에 물 어미젖을 찾으며 끙끙거리는, 알록달록한 누렁이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간의 의미도,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간다.
부시시 눈두덩이를 비비며 눈을 떠 비로소 새로운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면, 꿈처럼 지나간 시간이다.
어떤 시간은 그것의 빛남을 생각하자면 목이 멜 정도로 먹먹해 차라리 추억하기를 외면하고 싶다.
이 자리에 다시 와 앉기까지 팔 년쯤 걸린 것 같다. 이 달콤했던 자리로 와서 한번 앉는 일은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왔던 가을날, 나는 김영민의 ’추억이란 무엇인가‘란 칼럼을 읽으면서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그처럼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혼자 이 자리에 앉아서 그의 글을 얼마나 골똘히 읽고 있었던지.
아무렇지도 않은 시간 같던 작은 순간들은 너무 귀중한 것이었다. 그것을 모르는 게, 그렇게 무심코의 시간을, 무심하게 지나가는 게 안간의 애닮픔과 비련함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