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에 부쳐

by 사브다

시인의 운명

단어들. 그래, 바람의 단어들,
바람 속으로 사라져버렸구나.
나를 단어들 속으로 사라지게 해주소서,
나를 입술 사이의 바람되게 해주소서,
윤곽없이 헤매는 단 한번의 입김
바람을 잠재운다.

빛 또한 제 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Condici`on de nube 1944



<던킨도너츠에 부쳐>


도너츠들. 그래, 바람의 도너츠들,
입 속으로 사라져버렸구나.
나를 도너츠 속으로 사라지게 해주소서,
나를 도너츠를 문 입술, 사이의 바람되게 해주소서,
윤곽없이 헤매는 단 한번의 달콤함
바람(esperanza)을 잠재운다.

빛 또한 바람(esperanza) 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sabda

min 2008

매거진의 이전글명륜동 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