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도 아래도 멜팅

by 사브다


선상관매도


한식 전날 배 안에서 짓다
좋은 때라 억지로 마시며 먹으매 날이 오히려 찬데
상을 비끼고 쓸쓸하니 은자의 관을 썼네
봄 물의 배는 하늘 위에 앉은 듯하고
늙은이 되어 보는 꽃은 안갯속에서 보는 듯하네
곱디곱게 노는 나비 한가론 휘장을 지나치고
새뿐새뿐 가벼운 갈매기 빠른 여울에 내리누나
구름 희고 뫼 푸른 만여 리 길이건만
바로 북쪽이 장안인 양하여 시름하여 보노라
_두보

구름 병풍 안개 휘장이 한 폭 한 폭 드러나니
누구의 솜씨인가 아득히 망망한 열두 폭 그림
_김홍도


수면 아래도 위도

투명하고 매끈하게

두껍고 끈끈하게 멜팅.

망망한 열 두폭 그림도

시름하여 바라보는 장안도

투명하고 매끈하게

두껍고 끈끈하게 멜팅.

죽음도 삶도 멜팅

-사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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