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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브리나Sabrina Oct 10. 2023

바티스타 수술팀의 (상처 뿐인) 영광

[일드리뷰]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 시즌 1 (2008)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원제: チーム・バチスタの栄光) - 시즌 1 (2008) 

주연: 이토 아츠시, 나카무라 토오루


 결국 그렇게 소중했던, 자신들의 자부심이자 자존심이었던 '팀' 의 '영광' 을 지키기 위해서 그들은 무엇을 희생하고야 만 것일까. 누군가에게는 양심, 야망, 자존심 또는 꿈. 혹은 마지막으로 한 줄기 남아있던 생명에 대한 윤리와 존엄성? 이 드라마는 '의료사고' 라는 키워드를 통해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찬사와 경외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들 역시 한 사람에 불과하기에 고뇌하고, 좌절하고 또 때로는 실수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Asian Wiki



 토죠 의대 부속 병원의 특별 상담 외래를 맡고 있는, 사람을 신뢰하고 알아가는 것을 좋아하며 누군가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 특기인 심료내과의 타구치 코헤이(이토 아츠시). 그리고 후생노동성 소속 공무원으로, '후생노동성 대신관방 비서과 부기관・의료과오사 관련 중립적 제3자 기관 설치 추진 준비실 실장' 이라는 아주 긴 직함을 가진 (시즌 1 3화에서 이미 한 차례 길어진 시라토리의 이 직함은 시즌이 지날수록 더욱 길어진다고 한다) 후생노동성의 괴짜이자 문제아 시라토리 케이스케(나카무라 토오루). 이 둘의 명콤비가 빛나기로 유명한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시즌1을 드디어 완주했다. 사실 메디컬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스타일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수술의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그런지 쉽게 시청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꽤나 흥미진진한 전개에 다음 에피소드 재생을 클릭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을 정도로. 


 바티스타 수술의 정식 명칭은 '좌심실 축소 성형술' 이며, 이 수술의 창시자인 바티스타 박사의 이름을 따서 '바티스타 수술' 이라 부른다고 한다. 드라마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사실상 거의 유일하게 다루어지는 수술이다. 심장 이식 대체 수술로서,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하는 이 바티스타 수술을 특기로 하는 토죠 의대 부속 병원의 '바티스타 팀'. 수술 성공율 100%를 자랑하던 차에 어느 순간 세 명의 환자가 수술 중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이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타인을 끝까지 신뢰하는 사람, 타구치 코헤이(이토 아츠시). 그리고 타인을 끝까지 의심하는 사람, 시라토리 케이스케(나카무라 토오루). 이 두 사람의 만남은 토죠 의대 병원장의 지시에 따라 함께 바티스타 수술팀을 조사하며 시작된다. 




출처: Asian Wiki






 드라마 내에서 '패시브 페이즈' 와 '액티브 페이즈' 라는 용어로 두 사람의 스타일을 비교하게 되는데, 말 그대로 이 두 사람은 정반대이다. 타구치는 타인의 감정과 상황을 자신보다도 더 우선시하며 자신의 마음을 먼저 열고 낮춤으로서 수사를 진행하는 반면에, 시라토리는 타인의 신경을 건드리고 공격하는 것이 특기. 그렇게 타인의 정신을 쏙 빼놓으며 본인이 원하는 정보와 수단을 손에 넣는 스타일이다. 이런 두 사람은, 마치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이유모를 시너지를 발휘하듯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일드를 꽤나 본 사람들이라면 일명 '너구리와 원숭이' 로 불리는 이 두 사람의 명콤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터인데, 드라마를 다 보고나니 왜 그렇게 유명한 명콤비였는지 납득이 갈 정도로, 비주얼 면에서도 잘 맞고 연기의 합도 굉장히 잘 맞는다. 


 나카무라 토오루 배우가 맡은 시라토리 케이스케 캐릭터에 대한 감상을 소회해보자면, 정말 독특하고 또 대단한 캐릭터와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현재 포스팅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꽤나 짧은 기간 동안에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봐왔는데, 매 작품마다 마치 별개의 배우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 배우의 캐릭터 소화력과 다채로운 해석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시라토리 케이스케라는 캐릭터는 똑똑하고, 오만방자하기 이를 데 없으며, 사람의 신경을 긁는 데 도가 튼 한 마디로 '재수없는 놈' 그 자체인데 (소설 원작에서는 더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집요한 면이 있고 자신이 맡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렇게 흔치않은, 개성적인 캐릭터를 '정말 이 배우 본체는 촬영을 하며 영혼을 갈아 끼웠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소화한다. 나카무라 토오루 배우의 가장 대중적으로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데, 그의 다양한 매력을 감상할 수 있으니 꼭 추천하고 싶다. 





출처: Asian Wiki





 사실 메디컬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편이라, 이 드라마에서 다루고 있는 병원과 수술에 대한 리얼리티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가 어렵다. (개인의 판단에 맡깁니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흉부외과 계열로 알고있는데 흉부외과는 일은 무지막지하게 힘들고 다루는 환자와 병의 난이도는 극상으로 까다로운 데 비해 의료수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소위 말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의사가 벌 수 있는 수입은 낮은 곳이라고 들었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의료진에게 한 마디 감사와 존경을 보내는 바이다. 


 덧붙이자면 드라마의 결말을 추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11화라는 어느 정도의 긴 분량을 끌고가야하는 이상 약간의 루즈한 전개가 있을 수는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작품 감상에 큰 방해는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매 에피소드를 강한 흡인력으로 이끌어간다. 아직 남아있는 다른 시즌들과 스페셜 에피소드 및 영화로도 제작된 이 시리즈들을, 그들이 들려줄 더 많은 이야기들을 감상할 생각에 그저 즐거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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