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준인지 의아하기만
까마득하게 시간이 지나 모르긴 해도 적어도 아홉 번째쯤 도전이 아닌가 싶다.
내 생애 이런 도전은 처음이다.
아니다 싶으면 바로 포기하는 편이니까 그러하다.
그러니 나에게 도전이란 단어는 낯설기만 한 것이다
아주 오랜만에 작가신청을 해놓고 보니 허접하기 짝이 없고 종전보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신청버턴을 클릭해 버렸다.
당연히 불합격이 되고도 남을 나의 판단으로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 오늘 열어보니 합격이라니 기쁘기보다는 의아하기만 하다.
그동안 이보다 훨씬 정성 들여 신청한 것들은 모두 불합격으로 대실망의 연속이었었다.
그리하여 속이 상해 브런치를 나와버렸었다.
하지만 또 읽기에 목말라 다시 들어와 읽고 댓글로나마 소통하기로 한발 물러서 마음을 다졌었다.
브런치는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자괴감과 상처로 적의마저 들었지만 숨어서 글은 읽었다.
예상밖으로 브런치 문턱이 높아 입성은 포기한 지 오래였다.
그런데 문득 나도 모르게 또 신청에 들어가 대충 적고 보니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삭제하려다 보낸 것이 합격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그럼 종전의 불합격은 뭐였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나로서는 가장 성의 없이 간략하게 쓰인 신청서였다.
심혈을 기울여 공들여 쓴 것들은 퇴짜 맞았지만 브런치를 외면하지 않고 늘 들어와 놀다 보니 팔전구기로 이런 날도 오다니 기쁘지 아니한가!
포기하고 나가버리지 않길 잘했다.
남들의 책에서만 보았던 나와는 무관했던 도전이란 걸 했고 그 포기를 하지 않았더니 결국은 합격이 내게로 온 것뿐이다.
오늘부터 나도 작가다!
나를 위한 페이지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글이란 나 혼자 써도 좋지만 누군가 봐주면 그보다 더 좋을 수가 없지 않은가 말이다.
갑자기 발행할 글들이 무궁무진해진다.
암울했던 나의 글쓰기에 한줄기 빛을 밝혀준 브런치에 뒤늦은 감사를 드린다.
당분간 미친 듯이 발행의 단맛을 보고 싶을 뿐이다.
야호!
브런치 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