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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명절 음식

마켙컬리 전이 좋아

by 스토리

나는 전 굽는 걸 늘 버거워했고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 편이다.

겨우 동네 반찬 가게에서 육전과 새우전 한 접시 사는 것으로 대신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마켙컬리에서 해물전, 땡고추부추전, 깻잎 전, 김치전을 배송받았는데 만족스러웠다.

얘들의 반응도 좋았다.

가성비로도 세일과 쿠폰으로 반찬가게 보다 경제적으로 판단된다.

한 대목 보려는 반찬가게는 턱없이 비쌌기 때문이다.

평소때 시켜 먹어본 터라 검증이 되었기에 과감하게 배송받았다.

함께 시식한 사촌올케네와 작은 딸네 집으로도 배송시켜 주었다.

냉동이라 필요한 만큼만 꺼내 먹을 수 있어 더 편리하다.

무엇보다 내가 한 것보다 맛이 좋다는 거다.

세상 정말 편한 걸 난 이용하는 것이다.

요리란 걸 아무것도 안 해도 잘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다.

그나마 내가 한건 갈비찜과 생선 굽기, 전복산적 정도였다.

우리 얘들은 지난번 보니 명절 음식이 아닌 걸 더 잘 먹었다.

예를 들자면 가리비 아스파라거스 버터구이나 어리굴젓 갈치구이, 가자미찌개 등

요즘얘들은 냄새난다고 생선들도 안 구우니까.

지난번에 보니 갈비찜과 민어조기도 시큰둥해서 안 하려다 할 게 없어 또 했더니 잘 먹긴 했다.

함께 배송받은 칠리새우, 떡갈비, 갈비탕도 성공적이라 흐뭇하다.

이 모두 평소 시켜 먹어본 결과이다.

누군가는 비난할지도 모르지만 난 이런 친정 엄마이다.

편리지상주의로 잘 살고 있다.

일을 하고 있다는 핑계가 크긴 하지만 말이다.

요리할 에너지가 없고 먹어줄 이도 없으니 더 그렇다.

내가 해봐도 더 맛이 없고 이미 손이 떴으며 음식쓰레기만 더 나온다.

두 딸네가 다 온다면 이젠 게스트하우스 잡아서 음식에서 해방되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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