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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쵸 Aug 19. 2022

배 아픔

가상연애

배가 아프다.


할말이 없었다. 뭐가 문제인지 뭐가 이런 기분이 들게 만드는지 그남자는 몰랐다. 진심으로.

그래서 내 뱉은 한마디가 배가 아프다는 말이었다.


‘배가 아픈데, 이게 크게 아픈것도 아니라 그런지 화장실에서 해결도 안되는 것 같아.’


왜 그런걸까?

분노나 짜증에 의한것 일까?


‘혹시 그런거 아닐까요. 생각한 틀에서 날 통제하려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아서 일까?’


순간 날카로운 칼로 천천히 가슴 한구석을 찌르는 느낌이었다. 


그런걸까? 그래서 내가 이런 감정이 생기는 걸까? 그럴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그 남자의 모습을 보면 충분히 그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통제 하려는게 그러면 잘못된 일인가? 변명도 해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진 않았다. 그러면 또 이야기가 길어질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 말이 맞다 하더라도 그남자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그것 만으로 이런 배아픔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몇날 며칠 술을 마시며 계속 생각해왔던 물음. 이 감정은 무슨 감정이길래 이렇게 체한듯 가슴에 계속 머물러 있는걸까?

슬픔.

그냥 슬퍼서 느껴지는 감정인가?

그렇게 말하고 싶다. 슬퍼서 그렇다고 그래서 이러는 거라고,


슬픔도 당당하지 못하다는건 더 슬픈 사실이다.

처음엔 해줄 수 있는것이 없어서 슬퍼했고, 과정속에선 자신에 대한 부정으로 슬퍼 했으며, 그 일이 있은 이후엔 슬픈 마음을 슬퍼 할 수 없어서 괴로워한다.


그남자는 너무 슬프다.

그래서 감정을 이해 못한것이다. 그냥 누구나 한번쯤 사랑을 하다보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이제서야 느끼는 건가.


울고 싶다.

하지만 눈물이 나지 않아요.

마음은 울고 있는데,

얼굴은 평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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