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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cony Review Aug 29. 2020

"Lead with Murex"를 읽고

뮤렉스 파트너스의 파트너분들이 쓰신 "Lead with Murex". 스타트업과 함께 일하는 벤처 캐피털의 이야기라는 시작 문구 이상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은 한 권의 책이었다. 최근에 몇 권 돈 주고 사서 읽었었는데 그 책들보다 훨씬 피부로 와 닿는 이야기가 많아서 좋았다.



인상 깊었던 문구들 위주로 간단하게 정리.


"한국은 전 세계에서 4번째로 GDP 대비 벤처캐피털 투자금액이 큰 시장입니다"


안 놀랬다면 거짓말. 스타트업 액티비티가 높은 편인 건 알았지만 GDP 대비 VC 머니가 4번째 일 줄이야. GDP가 작은 걸까? 어쨌든 많은 비중이 스타트업에 투자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가웠다. 


"IR 후 다음 단계로 진행되지 않고 이메일에 답장도 없는 VC는 투자를 안 하기로 결정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얼른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른 투자자들의 미팅에 집중하세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책이나 정리된 문헌에서 이 말을 보는 건 처음인 듯. 어떻게 보면 창업자의 시간은 정말 중요한 자산인데 쓸데없는데 시간 낭비하지 말라는 이야기.


"'어떠한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활용 사례를 만들겠다'는 정도만 우선 서술하시고, 이후 내용은 별도로 붙이는 부록 등을 활용해 향후 질문에 대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활용사례가 없을 때 Deck에 얼마나 현실적이면서도 유망한 활용 사례를 적을 수 있는지 사업에 뛰어난 자와 사기꾼의 한 끗 차이가 결정되는 중요한 슬라이드


"현재 우리나라엔 이 같은 (포트폴리오 오퍼레이터) 같은 벤처캐피털은 없습니다"


포트폴리오 오퍼레이터라는 용어를 처음 접했는데 a16z를 그런 벤처캐피털로 볼 수 있다는 걸 처음 배웠고 그리고 한국에 그런 곳이 없다는 곳에 조금 놀랐다. 뭔가 a16z는 벤처캐피털의 대기업스러운 면이 있긴 운영하는 podcast나 blog의 글을 보면 정말 각각 산업의 전문가들이 모여있다는 걸 바로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콸리티가 높다. 한국에서도 얼른 a16z 같은 VC가 나오길.


"이른바 '다운 라운드' 투자 유치 사례는 한국 벤처캐피털 투자 시장에서 극히 드뭅니다"


이것도 조금 놀랬다. 만약 다운 라운드가 없다면 조금 낮은 발류이에션에선 충분히 해볼 만한 사업체들이 다 그냥 순수히 접게 되는 걸까? 아니면 헐값에 매각이 되는 걸까? 궁금하다.


"이런 과정에서 보통  벤처캐피털과 스타트업 관계가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태가 계속되긴 합니다만"


벤처캐피털 MBA 수업에서도 벤처캐피털과 스타트업의 관계를 결혼 후 부부 관계라고 표현을 많이 한다. 신혼 때는 허니문 효과로 핫하다가 조금씩.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IPO는 의지, M&A는 운'이란 명제가 있습니다"


ㅎㅎ 난 뭔가 반대로 생각했었다. 물론 두 이벤트 다 의지와 운이 각각 필요하겠지만, M&A는 조금 더 확실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M&A가 목표야!" 이렇게. 그리고 IPO는 의지도 필요하지만 운도 필요할 것 같았고. 하지만 또 M&A라는 건 파트너를 만나야 하니 운이 필요한 걸 수도.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VC 관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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