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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cony Review Oct 17. 2020

"창의성을 지휘하라"를 읽고


이번엔 픽사의 이야기. 디즈니 픽사 그냥 전해 전해 듣던 이야기를 책으로 자세히 읽어보니 느낌이 색다르다. 창의성이라는 정말 진부하고도 진부한 단어에 대한 이야기. 창의성이 필수일 것만 같은 산업군에서 끊임없이 창작을 해야 하는 회사의 리더들의 이야기. 그 압박이 전달되는 것 같기도 하면서 이 사람들도 사람이구나 싶은 부분들이 인상적. 


"'문제는 항상 존재하는 법이고, 그중 상당수는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원들이 인정한다는 점이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항상 완벽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는 점 정말 말만큼 쉽지 않은 말. 그것들을 인정함으로써 오는 효과는 무엇일까?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안다는 것일까? 아님 어느 정도의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괜찮다는 것일까?


"도대체 영리한 경영자들이 바보처럼 기업을 위기에 빠뜨리는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영학 연구를 하면서 연구자를 제일 당황케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만약 이 연구 결과가 사실이라면 왜 모든 경영자들이 그 방법을 택하지 않죠?" 모든 경영 전략에는 득과 실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실에 대해서도 파악할 필요가 있는 걸 느낀다. 기업을 위기에 빠뜨리지만 개인적인 이득이 올라갈 경우 그런 밖에서 보면 바보스러운 결정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창의적 환경에서 개인과 집단 간의 긴장이 존재한다. 나는 이런 긴장을 이곳에서 처음으로 접했다."


"알렉스 슈어는 자신이 채용한 사람들을 완전히 신뢰했다."

"애초에 영리하다고 봤기 때문에 뽑은 직원들 아닌가"


자신이 채용한 사람들을 완전히 신뢰라... 예전에는 이것이 자신에 대한 지나친 믿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떻게 하면 이렇게 할 수 있는 건지 궁금.


"그 방법이란 비록 자신에게 위협이 될 것처럼 보일지라도 언제나 더 나은 인재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정말 어려운 이야기. 자신이 사장이었기에 직원을 뽑을 때 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직원을 뽑는다는 콘셉트는 정말 회사를 자신보다 더 소중이 여길 때나 가능하지 않을까.


"다시 말해, 루카스 필름 직원들은 수익을 내야 한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문제 해결에 달려들었다."


수익을 내야 한다는 한 가지 이유. 최근에 코인베이스의 미션과 관련된 논란이 겹쳐 보인다. 물론 여기서 말한 내용은 회사의 미션이 꼭 돈뿐만 아니어도 된다는 여기였고, 코인베이스의 경우 회사의 미션만이 유일한 이유여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요.


"픽사가 한창 적자에 허덕이고 있던 최악의 시점에 잡스가 픽사에 투자한 개인자금은 54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렇게 큰돈을 개인이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 잡스가 픽사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혹은 자신감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


"마이클 아이스너 월드 디즈니 컴퍼니 회장은 픽사가 디즈니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란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저런 순간이 오는 타이밍을 알 수 있을까? 조금 한 스타트업이 처음 성공을 하고 신문기사가 났을 때? 아님 두 번 정도 성공했을 때? 


"<토이 스토리>를 개봉한 직후 내가 느낀 감정을 병에 담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아이디어를 평범한 팀에게 맡기면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다. 반면 평범한 아이디어를 탁월한 팀에게 맡기면, 그들은 아이디어를 수정하든 폐기하든 해서 더 나은 결과를 내놓는다"


팀에 대한 포커스를 잘 보여주는 문장.


"경영진은 언제 개입해야 할지 판단하기 위해 프로젝트가 난관에 봉착한 징후가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정말 어려운 부분.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도 안 되는 법이지만 너무 방관해도 안 되는 법. 어떻게 딱 적절한 징후에만 적당한 액션을 취하는지가 경영자의 스킬이자 노하우인 듯.


"경영자의 임무는 리스크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회복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회복능력이라는 게 무엇인지 조금 헷갈리긴 한다. 축구 감독들이 흔히 하는 지다 보면 버릇이 된다는 부분이 있는데 회사의 문화라는 것도 한 번에 바꾸는 쉽지 않을 테다. 


"새로운 인재는 기업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고인물끼리 주고받는 아이디어나 혁신성, 창의성에 비해 당연히 새로운 인재는 기업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요즘 들어 많이 느끼는 인사의 중요성.


"사실은 무작위성과 행운이 기업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는데도 말이다"


운이 좋은 사람은 과연 정말 운만 좋은 걸까? 아님 준비된 사람에게 운이 닥쳤을 때 살릴 수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로또 같은 정말 순전히 운 같은 일도 있을 것 같고, 우연히 공항에서 어떤 CEO를 만났는데 마침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자원이 준비돼있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것이 창의적 활동의 본질이라고 본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법. 마음속에 깊이 새길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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