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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cony Review Jun 06. 2021

"나의 문어 선생님"을 보고


� "나의 문어 선생님"을 보고


이전부터 보고 싶었던 "My Octopus Teacher"를 보았다. 

문어 선생님이 처음으로 Craig의 손을 잡던 순간. 조금씩 조금씩 Craig와의 거리를 좁혀오던 순간 너무 그림 같은 장면이었다. 


상어에게 한 팔을 잃었던 문어의 상처에서 작은 팔이 나오는 것을 보고 주인공 Craig가 느끼는 감정 묘사는 엄청 감동적이었다. 자신의 삶의 어려움에서 일어나던 모습을 회상하며 바다의 생명체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은 나에겐 "하이라이트"였다. 


자연을 이해하기 위한 주인공의 노력. 매 번 문어를 상어 혹은 천적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것을 참는 Craig.


상어로부터 몸을 피해 갑자기 물밖 바위로 기어올라가는 문어. 정말 치열하게도 살아가고 있구나. 


그러고는 자기 빨판에 조개껍질들을 부치고는 머리를 속으로 집어넣어서 보호막을 만든다. 하지만 냄새를 맡은 상어는 조개껍질 사이의 문어를 물어뜯으려고 달려든다. 


잠시 물밖를 나갔다가 돌아와서 Craig가 발견한 진기한 장면. 상어 등에 문어가 달라붙어서 공격을 피하고 있었다. 


우와!


게다가 물고기들과 장난을 치는 듯한 모습을 보고 Craig가 느끼는 감정들까지. 마지막에 문어 선생님이 수컷 문어와 짝짓기를 하는 것을 보고 기뻐할 줄 알았는데 문어의 생리를 아는 Craig는 문어 선생님이 이제 죽을 때가 다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알을 낳는 날에 맞춰 눈을 감는다는 문어. 이때쯤엔 Craig는 벌써 문어 박사 수준. 

마지막에 Craig의 아들 Tom이 찾아낸 새끼 문어까지도.


문어와의 우정과 죽음까지 뭔가 모르게 울컥하기도 했던 장면들도 많았던 다큐멘터리. 사람들의 인생과도 어딘가 조금 닮아있는 듯한 문어의 인생을 담아내고 자연 생태계의 일원으로써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져주는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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