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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cony Review Apr 12. 2021

새로운 어려움 (1)

삶을 살아간다라는 것은 직면하는 새로운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시작에는 새로운 어려움이 있다. 돌아보면 새로움의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항상 어느 정도의 어려움은 항상 모든 시작에 함께 했던 것 같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컴퓨터를 조금 잘했던 기억이 있다. 돌아보니 단지 타자가 조금 빨랐던 것인데 그 당시 친구들이나 어른들의 눈에는 내가 컴퓨터를 잘해 보였던 모양이고 그 이야기를 자주 듣다 보니 내가 컴퓨터를 잘하는 줄 알았던 것 같다.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거치는 동안 새로운 흥미 혹은 취미를 발견하지 못한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나에게 만들어준 장기인 '컴퓨터'로 대학 전공을 정했다. 내 기억에 컴퓨터 엔지니어링과 컴퓨터 사이언스 중 왠지 엔지니어링이 더 멋있어 보여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으로 전공을 정했었던 것뿐인데.


내가 생각했던 컴퓨터를 공부하는 전공과 컴퓨터 엔지니어링과의 간극은 컸다. 대학 입학까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한 번도 안 해봤었고 반도체가 뭔지도 몰랐던 나는 여러 과목들 그리고 여러 주제들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꼈다. 


졸업을 할 때 즈음 취업 준비를 해야 하나 아님 대학원을 가야 하나 고민을 할 때도 결국은 내 판단은 이러했다. 아직 어려운 거 보니 조금 더 배워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얼떨결에 석사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운이 좋았던 나는 더욱더 얼떨결에 박사과정을 석사 2년 차에 시작하게 되었고 이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박사를 하다 보니 난 컴퓨터 엔지니어링이 적성에 안 맞는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아님 그냥 질려버렸던 걸까?)


하필 아이폰이라는 기계가 세상에 등장했고 아이폰에서 돌아갈 수 있는 앱 개발은 공대 출신이라면 누구든 도전해볼 만한 그 정도의 프로젝트였다. 나 또한 역시 도전했고 공부보다 앱 개발과 앱 영업에 시간을 쓰는 비중이 늘어났다. 결국 나는 박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앱 장사마저도 잘 안되면서 취업전선에 올라섰다. 


한국에 돌아와 취업 정확하게는 병역특례업체를 알아보았는데 이 또한 내가 마음먹은 대로 딱딱 진행이 되지 않았다. 처음 면접을 보았던 회사는 구두 오퍼를 주고는 한 달째 연락이 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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