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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cony Review Dec 07. 2015

한국 청년들의 창업은 ‘반항’이다

창업 Bubble Bubble 버블버블 Combo

많은 분들이 2000년도의 인터넷 거품의 몰락을 기억할 것이다.
그때의 버블은 무엇이었나?  흔히 ‘닷컴 버블’이라고 많이 불렀던 그 거품은 1995년부터 시작된 인터넷과 새로운 통신에 대한 기대로 세상의 모든 것을 인터넷과 결합시키려는 기업들의 욕심이 불러온 결과였다. 한때 코스닥지수가 2925.50(2000년 3월 10일)에 달했다고 하니 엄청난 거품이 아녔을 수 없다. (현재 지수는 534.6 정도다)


그럼 오늘 얘기하려는 창업 버블은? 닷컴 버블처럼 가치의 거품이라기보다는 단순한 대한민국 창업 붐 현상이 혹시 거품은 아닌가 하는 걱정에 이 글을 쓰기 시작해본다. 창업 버블이라는 텀을 검색해보니 벌써 관련된 블로그 글 및 기사도 있다.


지미 림’s 블로그 “버블의 징조가 보이는 것인가?”
http://www.jimmyrim.com/91
전자신문 “실리콘밸리 마이더스의 손 존 도어 버블 아닌 붐이다”http://www.etnews.com/news/international/2511688_1496.html


슬프게도 네이버에서 ‘창업 버블’을 검색하니 온통 버블티 창업에 관련된 문서들이 상위에 나왔다. 갑자기 갈증이 팍 나면서 버블티가 당기는 이유는? 위 두글도 그렇고 나머지 글들도 지금 일어나는 창업 붐에 대해서 희망적인 평가(‘이번엔 아니다’)를 내리는 글들이 많다. 나 또한 최근 몇 년간 일어난 모바일/소셜 커머스 돌풍과 더불어 찾아온 창업 열풍은 너무나도 좋게 생각한다.


미국에서의 창업 붐의 배경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혹은 상상하는 한국의 젊은 층의 창업 배경에 비해서는 조금 더 건강한 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한국의 젊은 층의 창업은  ‘반항’이다.”라고 난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을 뒤돌아보자. 8살부터 16살(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그리고 고등학교 3년, 대부분의 학생이 획일된 교육을 받고 있다. 그게 뜻하는 바는, 대한민국 정서상 우리가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은 ‘안전성’과 ‘안정성’인 것이다.


똑같은 교육과정을 겪은 10명의 아이들이 대학 전공을 선택한다고 생각해보자. 다양하고 신선한 전공 혹은 진로 선택이 나올 수 있을까? 부모님의 과한 ‘욕심’이 전혀 개입을 하지 않았다는 비상식적인 가정을 한다고 해도 많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 여기서 부모님의 욕심이란 내 아이가 남들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해서, 남들보다 좋은 학교를 가고, 남들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고, 등등 이런 것들 아닐까?  대한민국 부모님의 가치관에서 ‘창업’이라는 것은 ‘주어진 것에 감사하지 못한 사람들의 ‘과욕’ 정도로 보이지 않을까? 창업이란 안정과는  반대될 수 있는 위험성(리스크)을 띄고 있고 어떻게 보면 많은 청년들에게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성장한 창업 DNA를 바라기는 힘들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항상 ‘아 내가 하고 싶은 건 저건대’ ‘나중에 졸업하면 꼭 이건 해볼 거야’ 등 소심한 바람들로 가득 찬 채로 20대를 맞이한다.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교육에 대해서는 다음에 제대로 한번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이런 백그라운드를 가진 상태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한 모바일 생태계의 발전, 그리고 소셜 커머스라는 심플하지만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은 많은 청년들, 그리고 사람들을 창업에 대한 환상에 취하게 하였을 것이고, 그리고  창업주에 숙취가 채 가시지 않은 것이 2012년 한국의 모습이 아닐까? 제조업 같은 사업보다는 돈이 적게 들고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쉽게 뛰어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들리는 대 to the 박 소식에 지금이야말로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묵묵히 참고 공부’했던 지난날의 나와는 달리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적기’라고 느껴지지 않았을까.


의도치 않게 연기(딜레이)된 욕구불만의 표출로 창업을 택한 사람들이 있지는 않나, 그 거품을 거두고 나면 무엇이 남아있을까.’ 늦었을 때가 제일 일찍이다’라는 말이 있는 걸 보면, 뭐 늦게 찾아온 사춘기도 괜찮겠지만, 혹시나 하는 늦바람(부작용)에 후폭풍도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내 오지랖에 시작된 글이자 나의 첫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린다.


(2012.03.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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