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cony Review Feb 15. 2022

"내 아이의 부자 수업"을 읽고

사코니 리뷰 뉴스레터 구독하기: https://saconyreview.glivery.co.kr/


경제교육은 부모가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하지만 어려운 주제라고 느껴진다. 어렴풋이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지만, 나조차도 기준이 확고하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다. 길을 가다 갑자기 "아빠 커피 한 잔 사 올게"라고 하면 아들이 "아빠 어른이 되면 필요한걸 그때 그때 바로 사도 되는 거야?"라고 물었을 때, 잠깐 할 말이 없기도 하였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과 더불어 경제 교육을 조금씩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전에 나부터 공부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친구와 함께 고른 책.


제목이 조금은 직접적이지만, 그래도 입문서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유대인의 경제관념에 대해서 다루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소비 철학 경제 철학이 골고루 담겨 있어 보인다. 특히, 아이에게 돈 버는 행위와 그 기준을 확실하게 가르쳐줘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하였고, 자유와 책임감의 공존과 발란스에 대해서 다루는 부분도 좋았다.


인상 깊었던 문구들과 내 생각을 메모.

"용돈은 '부모에게 그냥 받는 돈'이 아니라 '내가 집에서 혹은 밖에서 일을 해서 버는 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경제적인 면에서 부모와 분리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이런 경험은 경제독립의 원천이 된다."


핵심은 독립인 듯하다. 물론, 벌써부터 경제적 독립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거기에 대한 대비 그리고 독립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음으로써, 본인이 얼마큼의 노력으로 돈을 벌었고 그걸 소비할 때는 언젠가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분을 군것질부터 실험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인 것 같다.


"유대인은 돈을 버는 궁극적인 목적을 '자유'라고 본다."

"돈을 수단으로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누군가에게 예속되지 않고 편안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부자의 조건이다."


무조건 아껴야 한다. 저축이 최고다. 왜요? 물어보면 나중에 큰돈이 필요할지도 모르고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이런 대답들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그것도 큰 범위에 있어서는 '자유'이다. 단어를 바꿔서 설명해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기에, 무조건 아껴야 한다가 아니라 너의 자유를 위해서 계획된 소비와 저축을 해야 해 가 훨씬 아이한테도 타당하게 들릴 것 같다.


"그러나 경제 교육의 측면에서 저축만 강조해서는 안된다."

"저축은 중요한 경제적 행위지만, 경제 교육의 핵심은 '돈이 돈을 버는 법'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투자할 줄 모르는 저축왕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십상이다."


앞부분을 보면서 헷갈렸던 부분이 아 그럼 저축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였는데, 여기서 조금은 긁어준다. 저축도 중요하지만 투자도 중요하다!


유대인의 정신적 문화 저변에 있다는 '후츠파' 정신은 '뻔뻔한 용기, 주제넘은 오만'이라는 뜻이고 1) 위험 감수 2) 목표 지향 3) 형식 타파 4) 실패로부터의 학습 5) 섞임과 어울림 6) 끈질김 7) 당연한 질문의 권리, 일곱 가지 정신을 포함하고 있다.


"돈을 잘 버는 능력은 행운이 아닌 교육의 영역이다."

"빠르고 풍부한 질 높은 정보력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탐구하고,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어야 한다. 부자가 되는 것은 운이 아니라 실력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깨달아야 한다."


여기선 개인적으로 백 프로 동의는 하지 못했지만 유대인의 교육의 4가지는 1) 이중 언어의 교육 2) 암산 3) 메모하는 습관 4) 잡학이었다. 조금은 빡세 보이긴 하였다. 하지만, 돈을 잘 벌려면 정보에 민감해야 한다라는 메시지에 정말 공감하였다. 나이가 들수록 영어가 필요한 이유는 정보의 획득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기에.


"만약 어떤 사안에 만장일치가 이루어지면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라며 의심한다."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면 그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대인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토론을 통하고 찬반을 가려가며 어떤 부분에서는 양보를 어떤 부분에서는 끝까지 밀어붙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야 한다.

"경제적 공감 능력이란 경제 활동에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매우 창업과 스타트업 정신에 맞닿아 있는 이 부분. 경제적 공감 능력이라는 단어를 태어나서 처음 본 것 같은데 정말 좋은 단어인 것 같다.


사코니 리뷰 뉴스레터 구독하기: https://saconyreview.glivery.co.k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