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한디
6년 전에 처음으로 창업이라는 것을 해보았다. 그때 나는 아이디어가 다인 줄 알았다.
왜 아직도 이런 아이디어를 사업화시킨 사람이 없지? 이거 완전 대박인데?
나는 후배 및 동문들에게 동업을 제안하였고, 우린 곧 창업하였다.
6년이 지난 지금, 드는 생각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과연, 성공하는 창업자들 그리고 현재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일단, 아이디어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좋은 아이디어는 필요하다. 근데, 그거 하나로는 너무 부족하다. 이 사업을 내가 왜 해야 되는지를 이해를 하지 못하면 성공 가능성이 낮다. 투자자를 필요로 할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고, 투자가 필요 없는 사업이라고 한들, 내가 왜 이 사업을 해야 하는지, 왜 나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그 말은 즉슨, 아이디어만 가진 사람은, 위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신이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요즘 많은 창업 경진 대회를 보면 아이디어가 사업의 다 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한 문장으로 자신의 사업을 요약했을 때, 그 짧은 글 안에는 아이디어뿐이 안 드러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봐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더러다. 경력이 없는 학생의 창업인 경우는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높고, 한번 떠오른 아이디어를 재차 친구들 및 주위 사람들에게 말해보니 반응도 좋고 그래서 일단 대회를 한번 나와보는 경우가 많은지도 모른다.
실제로 창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문제의식이다. 왜 내 아이디어가 사람들에게 필요한지. 이 아이디어로 인해 해결되는 문제가 무엇인지? 이런 질문에 많이 돌아오는 반문이 '페이스북도 그랬을까요?' '틴더는요?' 할 말 없다. 페이스북처럼 잘되면 문제의식이 없었던들 누가 탓하겠는가? 하지만 마크 저커버그, 그리고 션 래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시작한 창업자이다. 최소한 내 사업이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는지 몇 분 이상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어느 순간 스쳐 지나가던 사업 아이디어 꽂혀서 시작한 사업보단,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이걸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안 그러면 누군가가 당신보다 더 진정성 있는 자세로 사업을 그대로 베껴서 시작해도 그를 따라잡기 힘들지도 모른다.
지금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