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을 받았던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 후 이어진 치료의 시간은 길고 고통스러웠고,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질문만 맴돌았다.
“나에게도 완치 판정의 순간이 올까?
5년이라는 시간이 무탈하게 지나갈 수 있을까?”
그 5년은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그중 하나가 글쓰기였다.
잠시지만 문예창작과 사이버대학에도 등록해 공부했고, 공모전도 몇 차례 도전했다.
운 좋게 상을 한 번 받기도 했고, 웹소설 플랫폼에 짧게나마 연재를 해보기도 했다. (결과는… 뭐, 실패!)
그 외에도 술을 끊고, 운동을 하고, 화를 덜 내려고 노력했다.
마음을 차분히 유지하려 애썼고, 욕심을 줄이며 작은 행복들을 찾아보려 했다.
그렇게 하루씩 버티다 보니 어느새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사실 5년이 지났다고 해서 재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단지 확률이 낮아질 뿐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시점을 하나의 이정표로 삼는다.
빠르게 지나간 시간 속에서 큰 탈 없이 여기까지 온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투병 중에 머릿속을 맴돌던 고민도 있었다.
‘회사 밖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퇴직 후에도 즐겁게 이어갈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사회안에서 맡은 역할이 아닌 그냥 내가 좋아하는, 나에게 꼭맞는 일을 찾고 싶었다.
계속 벽에 부딪히며 포기하는 일들이 쌓여갔지만
여러 시행착오 끝에 나에게 맞는 길을 찾은 것 같다.
어릴 적 나는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고, 남들보다 조금은 더 잘했다.
하지만 그 능력을 직업에 연결하지는 못했고,
그래서 직장생활은 늘 버겁고 힘들었다.
이제는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것’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다.
취미이자 일로 삼을 수 있는 영역.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
그 첫 도전으로 7급 공무원 물리학 기출 해설집을 전자책으로 만들었다.
앞으로도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자료와 영상을 꾸준히 만들 계획이다.
이 모든 선택은, 암 이후의 삶을 돌아보며 내린 나만의 결론이다.
조금은 뿌듯하지만, 동시에 걱정도 된다.
“잘할 수 있을까? 혹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
그래도 불안함과 두려움을 넘어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보기로 했다.
앞으로 암 이야기는 잠시 내려놓고,
공무원 수험생들을 비롯해 이공계 관련 과목을 공부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들을 다시 써 볼 생각이다.
--------------------------------------------------------------------------------------------------------------------------
그동안 암 관련 글을 읽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독자님들 덕분에 험난한 길을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