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당당해지고 싶어요

by 삐약이

어릴 적 나는 약하고 늘 지쳐 있었다. 매사에 겁을 먹었고 안 될 거라고 믿었다.

부모님이 싸우는 걸 볼 때마다 말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아빠의 말 한마디가 불러온 영향 때문이었다.


그 일은 내 나이 10살 때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녁에 아빠와 엄마가 다퉜고 나는 그 소리가 듣기 싫었다.


"이제 그만 싸우세요!"


내가 외쳤고 아빠는 더 큰 소리로 외쳤다.


"입 다물고 찌그러져 있어!"


**그 말이** 내 뇌리를 흔들었다. 나는 그저 자고 싶었고 싸우지 말아 달라고 한 건데 찌그러져 있으라니… 그 이후 나는 엄마 아빠의 싸움에 **끼어들** 수 없었다.


또다시 '찌그러져 있어'라고 고함이 터져 나올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귀를 막고, 숨을 죽인 채 지냈다.


그러나 이제는 그때의 어린아이가 아니다. 당당한 사회인이고 성인이다. 내 의견을 내도 될 나이가 됐다.


그래서 경로당에서 안마를 하면서 어른들이 싸우면 두렵지만 한마디 하기도 한다.


"싸우지 마시고 안마 받을 순서를 정해주세요."


안마를 먼저 받겠다며 싸우는 어르신들에게 하는 말인데 그 말을 하기까지도 용기가 필요했다. 나에게 다시 고함이 날아올까 두려웠기에 더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고함이 날아와도 내 의견을 내보려 한다. 더 이상 **움츠러들며** 사는 게 아닌 당당히 내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한 가지씩 두려운 게 있다. 나에겐 욕설과 고함이 그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것을 계속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기보다 이겨내고 나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봄 향기가 짙어졌다. 이 봄 향기처럼 나에게도 새로운 힘이 생기기를 바라본다.

월요일 연재
이전 19화비록 표현은 못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