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변화되는 나를 보며
어릴 때는 단순히 눈에 대한 생각 없이 살았다. 그러다 점점 나이를 먹고 커 가면서 눈에 대한 생각이 늘기 시작했다. 내 눈으로 할 수 있는 게 과연 뭘지, 내가 하지 못할 일이 어떤 건지, 내가 시각장애인으로서 잘 살 수 있을지 등등...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났다.
그래서 항상 불안했다. 초조하고 긴장된 생활의 연속이었다. 내가 뭐든 잘못한 것 같고, 뭐든 못한 것 같아 늘 죄송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마라고 할 정도였다.
그러던 내가 변하기 시작했다. 사회 생활을 조금씩 하고, 일을 하기 시작하며 여러 가지를 보게 됐고 그로 인해 크지는 안아도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불안감이 사라지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자리 잡았다. 늘 웃을 수 있게 되고, 친한 이모들과 이야기를 하며 내면을 다져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굳이 크게 변하지 않아도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긴다면 멋진 일이 있음을 깨닫게 됐다. 이 변화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 아직도 불안하고, 때로는 감정적으로 오르락내니락한다 해도 그건 그것대로 나 자신을 인정하고 나아가는 과정임을 알기에 요즘은 그런 나도 받아 들이려 한다.
오늘도 힘들었다는 내 마음에게큰 포옹을 하며 토닥여주는 그런 자세늘 지키려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나 자신이 조금씩 변화 돼 발전하는 게 보여 참 좋다.
Adhd약도 효과는 있지만, 내 의지와 노력 역시 효과에 기여 했음을 이제는 알 수 있다. 그래서 오늘 하루가 소중하고, 기쁘고, 감사하다.
이제는 불안해하는 나도 인정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래서 예전의 내 모습도 글로 적어보려 한다. 그 때의 나를 돌아보고, 지금의 나와 어떤지 생각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날은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그런 날들이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