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따라갈 수 없는 차이

by 최웅

친한 지인의 집들이. 집들이에 초대받아 지인의 집에 가고 있다. “어, 이곳에 있네.” 자주 가는 길은 아니지만 7~8년 전에 가본 길. 그 길은 주변의 변화를 확실히 알려 주고 있었다.

자동차 앞창으로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웅장하고 세련된 외관, 중세의 새로운 영주를 위한 성처럼 주변의 아파트와는 다른 모습의 아파트였다.


지하 외부인 출입구를 통해 차량을 이동시켰다. 출입구 입구에는 방문 차량이란 문구와 차량 번호가 나왔다. 특히 주차장의 밝기는 우리 집의 거실보다 밝고 환했다.


주차장에 보이는 값비싼 차들에 왠지 주눅이 들기 시작했다. 주차 공간이 있어도 조금 먼 곳, 국산차가 있는 자리 옆에 차를 주차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인이 사는 층에 도착했다.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아파트 공동 공간에서 보이는 창문 밖을 보았다. 관리 잘된 조경, 그리고 높게 솟아오른 나무들. 아파트 단지 주변 도로에 수많은 차들이 지나감에도 이곳은 평온과 정적만이 가득했다.


지인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 집 구경을 했다. 부러웠다, 방이 4개나 있어서. ‘우리 집도 방이 4개면 정말 좋겠는데.’ 서재를 가지고 싶은 나에게 집 구조와 평수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저녁 식사를 한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이 집을 사기 전에 여러 곳을 임장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 안 했지만 대충 알 수 있었다. 부동산 앱을 통해 쉽게 현재 아파트 가격을 알 수 있었다.


난 지인에게 집 잘 샀고 부럽다는 말과 “많이 올라서 좋겠네요.”라고 말을 했다. 그는 고맙다는 말과 옅은 미소를 내보이며, 이곳의 향후 발전성에 대해 말해 주었다.


그렇다, 그는 잘한 것이다. 난 지인처럼 못한다. 아니할 수가 없다. 지금의 대출금과 이자도 매우 버겁다. 더 버거운 삶은 내 딸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지금보다 더 줄어들 것이다. 그걸 알기에 하지 못한다. 지금도 아이한테 미안한데 말이다.


이 속도의 차이가 너무 커 앞으로 살아갈 아이에게 뭐라고 해야 할까? “공부 열심히 해.”라는 상투적인 이야기만 해야 하나?


예전 일과 저축만 하시던 시대에 사신 아버지, 그리고 레버리지를 통한 자산 증식이라는 공식 하나로 무리한 대출로 집값 상승만을 기다리는 나.


주차장에 마이바흐 SUV 차량이 보였다. 아이가 내게 물었다. “아빠, 저 차 비싼 차야?”
“맞아, 비싼 차야. 한 3억 할 거야.”


다른 차도 물어보는 아이의 질문에 막아서며 “여기 아파트에 있는 차들이 대체로 다 비싼 차네.”라며 아이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아이와 와이프와 함께 그 집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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