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란 시간의 타임머신

술 한잔의 여유와 음악의 의미

by 최웅

지인들과의 술자리. 술 한 잔 하며 나누는 이야기들은 '공감'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간다. 공감이 쌓이다 보면 웃음과 "아"라는 만감의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그리고 때로는 욕설도 함께.

간혹 공감의 차이로 언쟁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이 언쟁들이 친분을 파괴할 정도는 아니다.


거품 가득한 맥주잔에 이슬이 맺혀 흘러내리고 있다. 이 이슬은 손바닥과 손등을 차갑게 적신다.

맥주의 차가움으로 입안과 목구멍의 뜨거움을 식혀본다. 특히 많은 이야기로 힘들어하는 내 입을 잠시나마 쉬게 해 준다.


술자리에서 작게 들려오는 노랫소리들. 사람들의 대화와 술잔 부딪치는 소음 속에서도 유독 선명하게 들리는 이 노래들. 지금의 유행가가 아닌 20여 년 전에 듣던 노래들은 마음속 타임머신을 작동시킨다.


작동된 타임머신은 나를 과거의 시간 속으로 데려간다. 그 시절에 입었던 옷차림과 사람들과 함께했던 장소 속으로. 정확하게 말하면, 그 시절에 느꼈던 감정의 기억 속으로 나를 데려간다.

가고 싶지 않은 시간도 있지만, 노래는 기어이 나를 끌고 간다.


특히 브라운 아이즈의 "점점"이라는 곡은 슬픔의 악마가 나를 붙잡고 깊은 어둠 속까지 끌고 내려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