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적금
"여보! 나 사고 싶은 땅을 찾은 것 같아. **에 있는 땅을 삽시다."
"그래?"
세상에 온전히 나쁜 일은 없나 보다.
고소공포증으로 인한 졸음 쉼터는 참 나에게 선물이었다.
많은 시간 온갖 앱과 지도로 어디를 가야 할지 찾던 남편은
내 말에 곧장 부동산 애플리케이션(땅*)을 확인하더니
가격에 만족스러워했다. 역시.. 우리가 좋아하는 땅은 남들이 싫어하나?
큰 고민을 덜은 남편은 행복해 했다.
"근데 우리 얼마 쓸 거야?"
우리 집은 대출이 있다. 누구나 그렇듯.
대출이 1억 2000만 원 정도 남았을 때 남편이 말했었다.
"지금부터 대출상환을 하는 게 오히려 손해인 것 같아. 저축을 해서 금리를 받고, 적당한 투자처를 찾자."
대출 상환을 미루고 이자만 냈다. 2년이 지나서 5000만 원의 여유돈이 생겼다.
여기에 땅 대출을 받으면 된다.
(땅 대출은 보통 지역 새마을 금고로 가장 많이 받는데 아직까지 70% 너끈하다. 하지만, 땅의 공시지가는 매우 낮다. 그것도 고려해야 한다.)
아파트는 시세가 있고 뭐가 비싼지 안 비싼지 금방 알 수 있었지만, 땅은 몇몇 부동산이 부르면 그게 시세가 되는 느낌이었다. 부동산 사이트와 땅 번호는 보면 볼수록 미지로 빠지는 느낌이었다.
한동안 **지역에 있는 부동산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땅 번호를 적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직접 가 봐야겠어."
황금과 같은 내 주말의 토요일들을 당분간 부동산에 모두 투자하기로 했다.
애들 둘 데리고 부동산 다니는 거..
그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