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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oga Sep 09. 2016

바르샤바 구시가 (Stare Miasto) 2

                  

구시가 광장(Rynek Starego Miasta)에서

동쪽으로 가면

언덕 아랫부분을 통해

비스와 강변으로 가는 길이 나오고,


북쪽으로 가면

신시가 광장(Rynek Nowego Miasta, New Town Market Place)과 망루(Barbakan, Barbican)가 나오고,


서쪽으로 가면

"바르샤바 봉기"와 관련된

몇가지 기념비들을 만날 수 있다.



바르샤바 구시가 지도




III.


우선 구시가 광장(Rynek Starego Miasto, Old Town Market Place) 북쪽으로 걸어가면

붉은 색 벽돌로 된

망루 (Barbakan, Barbican)가 나온다.


16세기에 처음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군사적인 목적이었지만,

현재는 예술가들과 관광객들

그리고 바르샤바 시민의 휴식 공간이 되었다.



(2013년 8월, Barbican, Warszawa)
(2016년 6월, Barbican, Warszawa)
(2013년 8월, Barbican, Warszawa)
(2016년 7월, Barbican, Warszawa)
(2016년 7월, Barbican, Warszawa)
(2016년 7월, Barbican, Warszawa)
(2016년 8월, Barbican, Warszawa)
(2016년 8월, Barbican, Warszawa)
(2016년 8월, Barbican, Warszawa)
(2016년 8월, Barbican, Warszawa)
(2016년 8월, Barbican, Warszawa)
(2016년 8월, Barbican, Warszawa)
(2016년 8월, Barbican, Warszawa)
(2016년 8월, Barbican, Warszawa)
(2016년 8월, Barbican, Warszawa)
(2016년 8월, Barbican, Warszawa)


이 망루(Barbakan, Barbican)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즉, 동쪽으로 가면 비스와 강변이 나온다.


(2016년 8월, Barbican, Warszawa)
(2016년 7월 Wisla Riverside, Warszawa)
(2016년 7월 Wisla Riverside, Warszawa)
(2016년 7월, Old Town, Warszawa)
(2016년 8월, Old Town, Warszawa)


여기서 비스와 강변까지 내려가지 않고

중간에서 꺾어져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즉 붉은 망루의 동남쪽으로 가면,

돌계단(Kamienne Schodki)

전망대(Gnojna Góra)가 나온다.


한 두사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돌계단"은

예전에 요새에서 비스와 강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했는데,

처음에는 나무로 만들었다가 나중에 돌로 바뀌었고,

나폴레옹에 폴란드에 왔을 때

이 통로를 지나갔다고 한다.


(2013년 7-8월, Old Town, Warszawa)
(2013년 7-8월, Old Town, Warszawa)
(2013년 7-8월, Old Town, Warszawa)
(2016년 7월, Old Town, Warszawa)
(2016년 7-8월, Old Town, Warszawa)


돌계단을 지나 조금 더 남쪽으로 올라가면

언덕이 나오는데,

이 언덕에 서면

비스와 강변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전망대 뒤쪽은 구시가 광장으로 연결된다.


현재 이곳은

비스와 강변을 바라볼 수 있는 탁트인 전망대지만

중세부터 18세기 후반까지

쓰레기 하치장이었다고 한다.


(2016년 8월, Old Town, Warszawa)



IV.


붉은 망루(Barbakan, Barbican)에서

비스와 강 쪽으로 꺾어지지 않고,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카페와 상점이 가득한 길이 나오는데,

그 길에는

퀴리부인 박물관(Muzeum Marii Skłodowskiej-Curie, Maria Skłodowska-Curie Museum)이 있다.


폴란드 성,

즉 미혼 때 성이 "스크워돕스카"인 퀴리 부인이

비록 라듐과 폴로니움을 발견하고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곳은 프랑스지만,

태어나서 자란 곳은

3국 분할되어 세계지도에서 사라졌던

폴란드 바르샤바다.


퀴리부인 박물관은

퀴리부인이 좀 살았던 건물에 있어서

원래 구시가 광장과 신시가 광장 사이

프레타(Freta) 거리 16번지였는데,

그 건물이 공사에 들어간 관계로

2016년엔 박물관이 잠시

건너편 프레타(Freta) 거리 5번지로 옮겨 갔다.


박물관은 월요일 휴무이며,

입장료는 2016년 현재 보통 11즈워티,

할인 6즈워티다.


(2013년 7월, Old Town, Warszawa)


아래 그림은

2016년엔 사라졌지만,

2013년 도브라(Dobra)거리에 있던,

특별한 상품을 광고하는 건도 아니고,

특별히 시나 국가에서 만든 것도 아닌,

시민의 자발적 그림처럼 보이는데,

이렇게 쓰여있다.


"바르샤바에서 태어났습니다."

마리야 스크워돕스카-퀴리. 바르샤바 출신. 1867년생.
공식적인 발표를 그녀는 "전 바르샤바에서 태어났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했다.
역사상 유일한 두 번의 노벨상 수상.
라듐과 폴로니움을 발견했고, 그걸로 100년 전, 1911년에 노벨상을 수상했다.


(2013년 7-8월, Warszawa)


구시가 광장에서 나와 망루를 지나

프레타(Freta)거리를 따라 가면,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다.


(2016년 7월, Old Town, Warszawa)
(2016년 7월, Old Town, Warszawa)
(2016년 7월, Old Town, Warszawa)
(2016년 8월, Old Town, Warszawa)


프레타(Freta) 거리를 지나 좀 더 위로 올라가면,

신시가 시장 혹은

신시가 광장(Rynek Nowego Miasta)이 나오는데,

구시가 광장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좀 더 작고, 주변 건물들이 덜 아기자기하다.


15세기에 처음에 만들어졌을 때는

구시가광장보다 2배가 더 큰 정사각형 공간이었고,

한 가운데 시청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고,

크기도 구시가광장보다 작은 것 같다.


서쪽에 성 카지미예쥬 교회(Kościół św. Kazimierza)가 있는데,

그 교회는 1944년 바르샤바 봉기 당시

민간인을 위한 병원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당시 폭격을 맞아

수백명이 이곳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한다.


(2016년 8월, Old Town, Warszawa)
(2013년 8월, Old Town, Warszawa)


2013년 7월 초에 갔을 때에는

신시가 광장에서

어린이를 위한 거리 공연을 하고 있었다.


(2013년 7월, New Market Place, Warszawa)
(2013년 7월, New Market Place, Warszawa)
(2013년 7월, New Market Place, Warszawa)
(2013년 7월, New Market Place, Warszawa)
(2013년 7월, New Market Place, Warszawa)
(2013년 7월, New Market Place, Warszawa)
(2013년 7월, New Market Place, Warszawa)
(2013년 7월, New Market Place, Warszawa)


신시가 광장에서 프레타 (Freta) 거리를 따라

북쪽으로 좀 더 올라가면

코시치엘나(Kościelna) 거리가 나오는데,

그 길을 따라 우회전을 하면,

비스와 강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그 계단 입구에는 퀴리부인 동상이 서 있고,

비스와 강쪽으로

경사가 좀 있는 넓은 풀밭이 펼쳐져 있는데,

그곳 벤치에 앉아서 혹은 풀밭에 앉아

비스와 강변을 내려다보는 것도 매우 좋다.


(2016년 8월, Old Town, Warszawa)
(2016년 8월, Old Town, Warszawa)
(2016년 8월, Old Town, Warszawa)
(2016년 8월, Old Town, Warszawa)
(2016년 8월, Old Town, Warszawa)
(2016년 8월, Old Town, Warszawa)


여기에서 계단을 따라 비스와 강변쪽으로 내려가면

멀티미디어 분수 공원(Multimedialny Park Fontann, Multimedia fountain Park)이 보인다.


매우 크고 긴 분수인데,

낮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시원한 분수이고,

밤에는 형형색색 LED 조명을 받아 빛나며

현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금요일, 토요일 저녁 9시 반부터는

음악쇼가 펼쳐진다.

즉 음악에 따라 LED 조명이 달라지는

일종의 "노래하는 분수"다.


금요일, 토요일 저녁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까,

일찍 가서

벤치나 분수 옆 자리를 맡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보면

밤이건 낮이건 사진보다 훨씬 아름다운데,

주말 밤의 음악쇼는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그냥 한국의 "노래하는 분수" 그대로다.


난 개인적으로 노래하는 분수를 별로 안 좋아해서

낮이나 그냥 평일 밤에 가곤 했다.


(2016년 6월, Multimedia Fountain Park, Warszawa)
(2016년 6월, Multimedia Fountain Park, Warszawa)
(2016년 6월, Multimedia Fountain Park, Warszawa)
(2016년 7월, Multimedia Fountain Park, Warszawa)
(2013년 8월, Multimedia Fountain Park, Warszawa)
(2013년 8월, Multimedia Fountain Park, Warszawa)
(2013년 7-8월, Multimedia Fountain Park, Warszawa)



V.


붉은 망루(Barbakan, Barbican)에서 좌회전을 해서

서쪽으로 가면

몇 가지 기념비들이 나온다.


우선 얀 킬린스키 동상(Pomnik Jana Kilińskiego)이 있다.

삼국분할 당시 러시아의 지배에 저항하고 일어선

코시치우슈코 봉기(Powstanie kościuszkowskie)를 이끈 사람이다.


(2013년 7-8월, Old Town, Warszawa)
(2016년 8월, Old Town, Warszawa)


그 옆에 어린 반란군 동상(Pomnik Małego Powstańca)도 있다.

1944년 바르샤바 봉기 때 함께 싸운

영웅적인 어린이들을 기리는 기념비다.


이 동상은

작고 간결하지만

많은 것을 담고 또 표현하고 있어서

1944년 바르샤바 봉기를 상징하는 사진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2016년 8월, Old Town, Warszawa)
(2016년 8월, Old Town, Warszawa)
(2013년 8월, Old Town, Warszawa)


망루(Barbakan, Barbican)와 퀴리부인 박물관 사이

드우가(Długa)거리를 따라 가다가

미오도바(Miodowa) 거리에 이르면,


청동색 대법원 건물 앞

크라신스키흐 광장 (Plac Krasińskich)에 서 있는

검은색의 바르샤바 봉기 기념비(Pomnik Powstania Warszawskiego)를 발견하게 된다.


말 그대로 1944년 바르샤바 봉기 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는 기념비다.


1944년 바르샤바 봉기 때

크라신스키흐 광장 (Plac Krasińskich)에는

독일군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이 사용했던

수로로 통하는 맨홀이 있었다고 한다.


(2016년 8월, Warszawa)
(2016년 8월)
(2016년 8월)
(2016년 8월, Warszawa)
(2016년 8월, Warszawa)


여기서 버스로 두 정거장 정도를 가는

무라노프스카(Muranowska) 거리,

IBIS 호텔 앞에 보면

특별한 설명은 안 쓰여 있지만,

언뜻 1944년 바르샤바 봉기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것처럼 보이는

청동색-검은색 기념비가 있다.


하지만 정확한 설명이

이 구조물 자체에도 안 써 있고,

여행안내 책자에도 안 나와서 정확하지는 않다.

따라서

1944년 바르샤바 봉기가 아닐 수는 있겠으나

대체로 희생자를 기리는 기념비인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2016년 6월, Warszawa)
(2016년 6월, Warszawa)


바르샤바에는 이 밖에도 곳곳에

1944년 바르샤바 봉기를 기념하거나

그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비나 표시가 있는데,

그것은 다른 포스트에서 소개하겠다.


그 밖에 바르샤바 구시가에는

유독 성당이 많이 있다.


구시가는

바르샤바의 다른 지역에 비해

예전 모습대로 복원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성당도 예전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래서

바르샤바 다른 지역의 성당보다

아름다운 곳이 많은 편이다.


예전에는 플래시를 터트리면

건물에 손상이 간다고 해서

건물 내부에서 사진을 못 찍게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때문인지

나는 성당이나 박물관 내부는

사진을 잘 안 찍는 편이다.


그리고 사실 성당은 "구경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예배를 보는" 곳이니

본질적으로 사진을 찍기에 적절한 장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래서

바르샤바 구시가의 성당 사진은

따로 업로드하지 않는다.


평일에도 꽤 자주,

일요일에는 하루에 6-10번 정도 미사를 하니까,

그리고 성당 앞에

미사 시간표가 붙어 있으니,

천주교 신자라면

맘에 드는 성당에 들어가

미사를 보는 것도 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런데 바르샤바 구시가의 성당들은

미사 때

특히 일요일 미사 때

사람들이 많은 편이니,

가능하면 미사 시작하기 전에

일찍 가서 앉아 있는 편이 좋다.


시작 시간에 딱 맞춰가면

서서 미사를 보거나

심한 경우

문 밖에 서서 미사를 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처음 바르샤바 "구시가"에 갔을 때

첫인상은 "예쁘다"는 것이었지만,

다른 유럽 구시가와 특별히 다른 건 못 느꼈다.


그냥 "다른 유럽 도시의 구시가만큼 예쁘다"

였던 것 같다.


그외에는

구시가가 높은 위치에 자리 잡은 게

좀 특이하게 느껴진 정도였다.


하지만 나중에 여러번 가다보니,

그곳의 겉모습보다는

나에게 좀 더 의미있는,

내가 좋아하는 장소와 이벤트가 생겨서

그것 때문에 좋아졌고,


또 완벽한 폐허가 된 아픈 역사와

또 그걸 복원한 자랑스런 역사의 공존,

다른 유럽 구시가 건물에 비해

뒤늦게 지어진 현재의 건물이 겪은,

"시간"은 짧지만

그 "밀도"는 무시할 수 없는

농밀한 역사적 경험의 아우라가

점점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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