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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oga Jan 22. 2018

불가리아 밖 구경3: 아크로폴리스 패키지 완성

불가리아 지근거리 그리스 아테네 2박 3일 중 셋째날


아테네 마지막날.


아테네에서 아침과 낮을 보내고,

저녁에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로 떠난다.


아테네 오기전 목표로 삼았던

아크로폴리스고고학박물관은 모두 봤고,

"아크로폴리스 패키지 티켓"으로 갈 수 있는
7개 장소 중에

아크로폴리스 빼고 2개를 봤다.


패키지 티켓에 쓰여 있는 다른 장소들에 가는 게
이 날 나의 계획이었다.
 
전날 가봤을 때,
케라메이코스(Kerameikos) 박물관은

월요일 휴무라고 써 있었으니
그거 빼고는 세 군데를 보고,
 
시간이 남으면
아크로폴리스 근처 언덕에

한번 더 올라가봐야겠다 했다.
 
그리고 관광지 말고
다른 아테네 지역도 구경하고 싶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일찍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프런트에 맡기고,

8시 좀 넘어서 호텔을 나왔다.
 
내가 이날 가고 싶었던 장소인
"고대 아고라"는 11시 오픈이었고,
 
"로마 아고라""하드리아누스 도서관"
8시 오픈이라고 써 있긴 했는데,
인터넷에 나온 정보가 틀릴 수도 있고,


관광지 아닌 아테네도 구경하고 싶어서,
 
바로 그리로 가지 않고
좀 천천히 둘러보며 남쪽으로 걸어갔다.
 
아마도 외곽에 나가면 좀 다를 것 같은데,
 
아테네 시내,
특히 오모니아(Omonia) 역에서

모나스티라키(Monastiraki) 역 사이의
Athinas거리

동대문 시장, 광장 시장 느낌의 상점들이

죽 늘어서 있었고,

건물도 좀 낡고 개성없는 회색 건물들이 많았다.


아테네는 치안이 안 좋은 지역이 있으니,

아무데나 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던
지인 ㅎ의 경고가 떠오르면서,
거기가 여기인가 싶어,

배낭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걸어갔는데,
뭔가 소매치기나

다른 나쁜 사람들은 만나지 않았다.

 
원래 거기가 위험한 곳이 아닌 건지,
아님 내가 운이 좋았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
 
거기서 의회가 있는

파네피스티미우 거리 쪽으로 가면,
즉 bloc의 중심에서 좀 멀어지면
좀 더 근사한 근대 건물들도 보이고,
분위기도 좀 더 밝았다.
 
그렇게 구경도 하고 사진도 좀 찍으면서
그렇게 "관광지" 쪽으로 걸어갔다.

이건 코트지아 광장(Πλ. Κοτζιά, Kotzia Square).


(2014년 1월, Athens, Greece)


아직 한참 가야하는데,

여기서도 멀리 아크로폴리스가 보인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이건 그리스 국립은행(Εθνική Τράπεζα της Ελλάδος, National Bank of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이건 발굴된 고대유적지.


(2014년 1월, Athens, Greece)


여긴 시장.


(2014년 1월, Athens, Greece)


여긴 가판대.

가판대에 신문이 줄맞춰 걸려 있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


역시 현대 그리스인들도

균형과 질서를 중요시하는 조상들의 고대건축에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은 게 틀림 없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이건 클라프트모노스 광장 (Πλατεία Κλαυθμώνος, Klafthmonos squar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이건 국립역사박물관(National Historical Museum, Εθνικό Ιστορικό Μουσείο).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이건 콜로코트로니스 동상(Statue of Theodoros Kolokotronis, Άγαλμα Θεόδωρου Κολοκοτρώνη).


그리스가 400년 동안의

오스만제국의 식민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터키와 전쟁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 장군이란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여긴 신기하게도 가로수가 이런 과실수다.

주황색 열매가 초록잎과 대비를 이뤄

눈에 확 띄는데

활기 있고 예쁘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그렇게 내려가다가
관광지 하나가 출입문이 열려 있는 걸 발견했다.
 
뭔가 봤더니 "하드리아누스의 도서관"이다.

아래 지도에서 Monastiraki 지하철역 밑에

H.L.로 표시한 곳이 그곳이다.


출처: 구글지도

 

9. 하드리아누스의 도서관


이전 포스트에 쓴 것처럼


하드리아누스는 2세기 때 로마 황제인데,

문화진흥을 위해 애썼던 왕이고,
하드리아누스의 도서관(Βιβλιοθήκη του Αδριανού, Hadrian's Library)은

그가 당시 만든 도서관이다.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픈이다.

내가 들어간 시간은

9시 반에서 10시 사이였던것 같고,

상상했던 것과 달리

책이나 뭐 그 밖의 것은 없고,
자리터만 남은 도서관도 생각보다 넓지는 않다.

 
어쩜 넓지 않은 대신 많이 높았을까?


도서관에 파피루스가 있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유명한 건가?


아니면 그냥 하드리아누스가 지은거라

의미가 있는걸가?


아무튼 2세기에 건설된 이 도서관은

3세기에 외적의 침입으로 파괴되었고,


비잔틴 시대에는 여기에

정교회 성당이 3개 건설되고,

지금은 12세기에 세워진 거 하나 남았다고 하는데,

아마도 입구 쪽에 있는 건물이 그건가보다.


암튼
내가 들어갔을 때 관람객이 한 명 있다가 나갔고,
한참동안 그 넓은 공간을 나 혼자 돌아다녔다.


이른 시간이거나 겨울이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크게 인기가 많은 장소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10. 로마 아고라


하드리아누스 도서관을 나와

가까운 곳에 있는 로마 아고라로 갔다.

거기 간 게 10시 조금 넘어서였던 것 같은데,
거기도 이미 문이 열려 있었다.


오프닝시간은 08:00-17:00다.


로마 아고라(Ρωμαϊκή Αγορά, Roman Agora)는

1C부터 시작된 로마식 건물들의 집합소다.


우리는 어렸을 때 "그리스로마 신화"를 접해서,

고대그리스나 고대로마나 거기가 거기 같은데,

그리스에 오니,

로마는 또 외국인거다.


한국, 일본, 중국이 다르듯,

너무 당연한 건데,

새삼 고대그리스랑 고대로마가 다른 걸 깨달았다.


이곳은 하드리아누스 도서관보다 훨씬 크고,
많이 열려 있는 공간이다.
 
입구에 서 있는 거대한 문은

아테나 아르헤게티스 문(Gate of Athena Archegetis)인데,

1C 그 유명한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가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중간에 큰 공터가 있는데,
아마 거기가 그야말로 "광장"

혹은 "시장"이었을 것 같고,
그 주변에 기둥들이 있고,
건물 터도 있다.


나란히 줄지어선 기둥들 사이를 걸을 땐

마치 고대 도시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이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입구 반대편 남쪽 끝에는

바람의 탑(Tower of winds)이 있는데,
안내 책자에는

그 안에도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더니,
닫혀 있었다.
 
아마 시즌이 아니어서 그런가 보다.

이름도 근사한

바람의 탑은 인류 최초의 기상관측대였단다.


그런 의미 말고,

그냥 건물 자체도 근사해서

단면이 정육각형인 듯한 건물 윗 부분엔

아름다운 부조가 새겨있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구석에는 이슬람 사원도 있는데,
바깥쪽에 설명도 안 붙어 있고,
화살표도 없었다.
 
그게 뭔가 궁금해서 들어가 찬찬히 살펴보니,
오스만 투르크 400년 지배 시절에 만들어진

모스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원래는 정교회 성당이 있던 자리인데,

17세기 그 자리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섰다고 한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내가 로마 아고라에 들어갔을 때
내 바로 앞에

일본인으로 보이는 여자 2명이 들어갔는데
 
내가 좀 돌아다니다 보니
일본 여자 2명이 더 있었다.
 
그 두 팀 다 금새 훅 돌다 가는 것 같았는데,
 
나는 혼자 가서
좀 더 주변을 유심히 보게 되었던 데다가,
워낙 천천히 사진 찍으며 구경하는 스타일이라,
그들이 나가고 한참 후에도

계속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한참 후에 백인 커플이 등장했고,
나는 마지막 사진을 찍고 나가려 하는데,
밖에서 "수학 여행" 온 프랑스애들이

(벨기에나 스위스 애들일 수도 있겠다)

막 소리를 지른다.


스위스 출신의 친구 마르틴도 중고등학교 다닐 때

그리스로 단체 여행을 갔었다고 했었다.


우리가 경주로 수학여행 가듯
유럽 애들은 그리스로 수학여행 가나보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한참 사진을 찍고 있는데,
그들이 "자판", "자폰"

뭐 이러고 있는 걸 알아들었다.

 
아, 날 부르는 거구나.

거긴 나 혼자 있는데,

철창 바깥에서 그렇게 부르니,
난 마치 동물원에 갇힌 것 같았다.
 
그들은 목이 터져라 나를 부르는데
이미 이제는 고개를 돌려
그들에게 답하기 너무 이상한 타이밍이었고,
난 끝까지 못 들은 척 하고 있다가

거기서 나왔다.



11. 아테네 고대 아고라


이제 11시가 조금 넘어서 고대 아고라로 갔다.

그곳의 오프닝 시간은 08:00-15:00이다.


하드리아누스 도서관,

로마 아고라에서

고대 아고라로 오면서 점점 유적의 규모가 커진다.


예전에 중고등학교에서

"아고라"는 "광장"이라고 배웠는데,


그리스에 와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개념의 "광장"에는

"플라테이아”혹은 pl.이라  쓰여있고,


적어도 로마 아고라나 고대 아고라를 보면,

"아고라"는 "광장" 이상인 것 같다.


로마 아고라는 "작은 시가지",

고대 아고라는 "작은 도시"나 "마을, 읍내" 같다.


고대 아고라(Αρχαία Αγορά της Αθήνας, Ancient Agora)는

여러 시대의 유물이 발견된 장소고,
여러 가지 유적이 몰려 있는 드넓은 공원이다.
 
파르테논 비슷한 신전도 언덕 위에 하나 있고
동방정교회 성당도 하나 있고,
이오니아식 대리석 건축물도 하나 있고,
갖가지 건물터도 있고,
중간중간 나무도 많고 해서
 
'작은 아테네'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이오니아식 대리석 건축물
Stoa of Attalus의 박물관에서 시작해서
파르테논 성전을 닮은

Thesseion까지 둘러보고
다시 Stoa of Attalus 2층에 올라가서
전망 한번 더 보고 나왔는데,
그게 1시 15분 쯤이었던 것 같다.
 
거의 두 시간 정도 쉬지 않고 돌아다닌 건데,
언제 두 시간이 지났는지 못 느꼈다.
난 1시간이면 충분히 보겠거니 했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잘 가는 걸까?
 
아님 내가 너무 천천히 보는 건가?


이건 아탈루스 스토아(Stoa of Attalus).


아탈루스는 그리스 페르가몬의 왕으로

그가 2세기 중반에 이 건물을 지었는데,

이후 3C에 크게 파괴되었다가

1950년대 미국의 지원으로 복원되었다.


고대 아테네 인들이 만나서 차도 마시고
쇼핑도 하고 했던 사교 장소였단다.


지금은 1층과 2층 모두 박물관이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아크로폴리스 밑 아레스의 언덕에서 본

아탈루스 스토아성당이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이건

성사도 성당(Church of the Holy Apostles)이라는

동방정교회 성당으로

10C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이건 북서쪽에 위치한 

헤파이스토스 사원(Temple of Hephaestus)이다.

테세이온(Theseion)이라 불리기도 한다.


기원전 5C경 건설되었는데,

원래 모습이 거의 손상되지 않았다고 한다.


불과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기리는 사원으로,

도리아 양식으로 지어졌고,

7세기부터 19세기까진

그리스 정교회 성당으로 사용되었단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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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이건 무슨 무덤이었던 것 같고,

(2014년 1월, Athens, Greece)


이건 1C에 세워진

아그리파 극장(Odeon of Agrippa) 입구였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고대 아고라를 다 둘러보고 나오니,

이제 아크로폴리스 패키지는 한 장만 남았다.



12. 케라메이코스


아크로폴리스 패키지 마지막 장소인

케라메이코스(Kerameikos)에 가보기로 했다.
 
고대 아고라에서 걸어서 3-5분이면 간다.
 
그전날 갔을 때 월요일 휴무라고 써 있어서

그냥 바깥에서라도 보고 갈려고,
별로 기대 안하고 함 가본 건데
문이 열려 있다.


내가 전날 본 월요일 휴무는

케라메이코스 안의 "박물관"이었던 거고,

케라메이코스는 휴무가 아니었던거다.

 
그 안에 있는 박물관은 닫혀 있다며
표를 끊어주는데,
속으로
'차라리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박물관까지 봤으면
제시간에 테살로니키 못 갔을지도 모른다.


케라메이코스의 오프닝 시간은 8:00-19:00다.


케라메이코스(Αρχαιολογικός χώρος Κεραμεικού, Keramekos)는

도공들의 구역이자,

(ceramic이 여기서 나온 거란다)
고대 아테네인들의 무덤이 있고,
당시 아테네 시의 경계가 되었던

아테네로 입성하는 관문도 있다.
그리고

고대 아테네인들이 연회를 벌렸던 장소도 있다.
 
뭔가 다른 고대 유적과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그냥 쓰윽 한번 보고 가면 되겠지 했는데
그것도 한 번 쭈욱 걷는데 1시간 가까이 걸렸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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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그렇게
"아크로폴리스 패키지"를 다 털었다.
 
아마 그 혼합티켓 아니었으면,
그냥 "아크로폴리스"랑 "고고학박물관"
보고 왔을텐데,
그 티켓이 알려준 덕분에

여러 주요 고대 유적을 보고 가게 되었다.
 
내가 이 얘기를 하니,
여러번 아테네를 갔던 지인 ㅎ도
그 7개를 다 본 적은 없다고 했는데,

나도 사실 그걸 결국 다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운이 좋았다.
 
이제 2시 15-20분 정도 되었고,
떠나기 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아크로폴리스 앞 아레스의 언덕에 가 보기로 했다.

정말 거기서 1시간은 있고 싶었지만
 
테살로니키 행 버스가 4시에 출발하니,
3시 30분에는 표를 사야할 것 같아서,

딱 10분만 앉아 있기로 했고,
정말 꿀맛 같은 10분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호텔에 가서 맡겨둔 짐 챙겨 서둘러

테살로니키 행 버스를 타는 터미널로 걸어갔다.
 
그 전날은 가까운 것 같더니
그렇게 급한 마음으로 가니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던지.
 
다행히 버스 티켓 무사히 끊고
(편도 39 유로였다)
버스 승강장에 갔다.
 
그런데 10분 전, 5분 전이 됐는데도
버스에 사람들이 안 오르고 있다.
 
옆에 있는 그리스 청년에게 물어보니
걱정하지 말라고
조금 있으면 탈 수 있다고 했고,

정말 잠시후
운전기사가 뭐라고 하니,
그 그리스 청년이 이제 타면 된다고 내게 알려줬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신속하게 승객들이 탑승하고

정시에 버스는 출발했다.
 
아테네의 다른 장소에서
한번더 승객들을 세우긴 했지만
다른 도시에는 서지 않고
테살로니키까지 직행으로 갔다.


그날은 낮에 햇볕이 쨍쨍하더니,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 가는 길도
그렇게 하늘이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불가리아처럼

그리스에서도 역시 어디 가나 산이 계속 따라온다.
 
아침 6시반에 일어나서,
하루 종일 쉬지 않고 걸어다녔으니
그쯤 됐으면 버스에서 잠이 들었어야 했는데,
 
바깥의 아름다운 경치 때문인지,
하품 한 번 하지 않고,
눈을 크게 뜨고 바깥 풍경 구경하며 갔다.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2014년 1월, Athens, Greece)


그렇게 가고 있는데
10시 조금 안 되서 전화가 왔다.
 
내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테살로니키 유스호스텔에서
"우리는 reception을 밤 12시까지 여는데,
오늘 오는 것 맞냐?"

고 물었다.
 
내가 맞다고,
지금 가고 있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뭔가 그런 확인 전화
좀 고맙다.


전화를 끊고 안심이 됐다.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까지 6시간 걸린다길래
10시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밤 10시 30분에 도착했다.




별 생각 없이, 별 기대 없이 간

그리스 아테네가 너무 좋았다.


새롭고,

거대하고,

낯설고,

아름답고,

재미있고,

알찼다.


예전에 한달 동안 유럽 배낭여행 할 때

그리스는 안 가고 로마는 갔었는데,

그 때 로마의 유적은 별 감흥이 없었다.


그게 감상자의 나이 많고 적음의 차이인지,

아님

그리스 유적과 로마 유적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그리스 유적을 보며

그저 감탄만 했다.


'어떻게 그 옛날에 이렇게?' 가 아니라,


'어떻게 아직까지 이렇게?' 하면서.


2014년 1-2월에 불가리아 소피아 다녀와서

4권따리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다.


불가리아 자체가 알고보면

로마시대의 유적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소피아에서 고대로마 유적을 많이 보기도 했지만,


아마도 가장 중요한 계기는

그리스 여행,

그 중에서도 알찼던 아테네 여행이었던 같다.


그 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을 땐

그리스 여행 갔을 때 생각도 나고해서

더 재미있게 4권을 순식간에 읽었는데,

지금은 또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왜 그런지 그리스 로마 신화는 항상 그런다.

읽을 때는 재미있는데,

나중에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몇년만에

아테네 여행 포스트를 쓰다보니,

다시 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눈이 간다.


다시 또 그걸 읽을 때가 됐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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