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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 Jan 15. 2017

[영화리뷰] 얼라이드 (allied)

동맹 혹은 배신. 혹은 그 모든 걸 뛰어넘는 강렬한 사랑  

얼라이드. 브래드피트와 마리옹꼬티아르. 세계 2차대전 전시 중 벌어지는 스파이 작전이라는 영화 줄거리보다는 이 주연 배우들의 이름이 가져오는 묵직함이 더 컸다. 주연배우들만 남지 않을까 했던 그 불길한(?) 예감이, 어느 정도 적중해버렸다는 생각이 들어 슬펐으나, 미스터앤미세스 스미스 류의 경쾌한(이라 쓰고 섹시한 남녀가 신나게 총 갈기다가 무조건 주인공이 끝에 다 이기는) 액션 영화를 오락용으로 꽤 즐기는 편인지라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미국 영화 평론에서도, 얼라이드를 미스터앤미세스 스미스와 비교하는 글들이 왕왕 보인다

얼라이드는 크게 두 가지 사건을 메인 플롯으로 가져간다. 하나는 독일 장교를 암살하기 위해 마리안(마리옹꼬티아르)과 맥스(브래드피트)가 연합하여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내 마리안에 대한 의심을 증명해 내야 하는 남편 맥스의 심리적 갈등이다.


1. 목숨을 건 작전 중에 사랑에 빠진다, 진부하지만 그것이 공식!

맥스 요원을 처음 본 순간의 마리안, 미스테리를 간직하고서 사랑에 빠진 역할을 연기하는 건 이 언니가 짱임

독일 장교 암살 미션을 수행하면서 당연히(?) 마리안과 맥스는 사랑에 빠지는데, 모로코의 배경과 군인 신분 탓에 줄곧 제복을 입고 나오는 맥스,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우아한 코스츔들을 입고 나오는 마리안의 모습이 눈길을 계속 사로잡아, 진부한 스토리라인을 메꾸어 준다. 특히 마리안이 실크 가운 원피스를 입고 우아하게 총질(?)하는 모습이란.. 같은 여자가 봐도 눈에서 하트가 나온다. 이에 더해, 불어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배우들의 지적이고 섹시한 느낌을 더 자극한다.

이토록 우아한 총질이라니....
총 연습(?)하러 온 상황에도 이 언니는 멋쁨

미션을 수행하는 둘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자연스레 미스터앤미세스 스미스가 떠오른다. 그 영화의 좀 더 어둡고 드라마틱한 버전이라고나 할까. 브래드피트는 얼라이드를 찍으며 마리옹꼬티아르와 불륜설에 휩싸이고 이것이 안젤리나졸리와의 이혼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찌라시가 있었다. 제니퍼애니스톤의 남자였던 브래드피트가 미스터앤미세스 스미스를 찍으면서 안젤리나졸리와 사랑에 빠져, 제니퍼를 떠났다는 것은 유명한 가십. 그런데 이봐요, 브래드피트씨, 얼라이드를 찍으며 안젤리나졸리를 떠나 이번엔 마리옹꼬티아르라니요! 차라리 (할리우드 러브 라이프)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지 않나 싶다.

마리안의 도발, 맥스의 반응은?


2. 가장 고통스러운 미션, 사랑하는 이에 대한 의심

아내에 드리운 의심에 맥스는 미쳐버릴 지경, 이 부분에 대한 영화적 설명이 좀 아쉬웠다

맥스는 훌륭한 베테랑 요원이다.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 맥스에게 닥친 가장 큰 미션은 사랑하는 아내가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과 싸워 이겨내는 것일 터. 그는 마리안이 독일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며 이를 확인하려 하는 상부와 갈등을 겪고, 아닐 거라고 부정하면서도 내심 마음 한구석에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의심을 떨쳐내지 못한다. 맥스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갈등에 갈등을 더하는 상황에 살짝 쫄리는(?) 마음으로 함께 조마조마해진다. 결말이 뻔한 것을 알지만 그래도 순간 몰입은 나쁘지 않다고나 할까.

마리안과 맥스의 찬란한 한 때,  사람들의 축복 속 둘은 결혼했다.

결말은... 영화 이해력이 느린 나조차도 예상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장면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는 것은 반전. 아주 뻔하디 뻔한 할리우드 영화..지만 평타는 친다는 것!

   

3. 자 보세요, 마리옹꼬티아르가 이렇게 이쁩니다! (브래드피트의 준수한 미모를 보는 것도 오랜만)

앞서 말했듯,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의 상당 부분은 두 주연 배우의 아름다운 미모와 멋진 코스츔, 그리고 케미스트리다. 그 매력을 살짝 공유해보고자, 사진들을 몇 장 더 투척, 더 이상 영화에 대한 언급은 스포가 될 것 같아 여기까지!

관객으로 하여금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생각해보게 하기는 한다, 이 영화가 던지고팠던 메시지가 그것이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강렬한 메시지, 전쟁은 나쁘다.

아름다운 부부 맥스와 마리안
눈에서 꿀 떨어진다, 영화속에서 저 순간 저 사랑은 연기였을까 진짜였을까
흠잡을 곳 없는 비주얼, 겉보기에 완벽한 커플
훤칠한 맥스와 우아한 마리안
줄곧 의심스러운, 미스테리에 싸인 그녀지만, 동시에 계속 사랑스럽기에 합당한 의심도 고통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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