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나는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었다. 진득하게 몇 년이고 시험을 준비할 정신력과 체력이 내겐 없다는 걸 알았기에 공무원 쪽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 창업을 하기엔 겁이 너무 많았다. 고등학교 성적이 의사나 판사 같은 전문직에 도전할 정도로 높지도 않았고, 고3 8월에 이미 서울 사립대의 호텔경영학과의 수시모집에 합격하게 되면서 나는 아주 평범한 문과생의 길을 걸어왔다. 지방에서 살았지만 대학생활 때문에 상경한 나는, 월세며 생활비를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의 연봉이 보장되지 않으면 홀로 자립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사실, 취업준비를 하며 잠깐 작은 광고 회사에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2,0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연봉과 거의 없다시피 한 복지에 일찌감치 나가떨어졌다. 역시 돈문제였다. 나는 서울에서 살아남고 싶었다. 특출난 장기도 없는 문과생이 비싼 집값을 감당하며 홀로 서울살이를 하려면 대기업 취업밖에는 길이 없어 보였다.
요즘 대학 문과 졸업생으로서 대기업으로 취업하기란 모기에게 한 번도 안 물리고 여름을 나는 것과 비슷한 확률인 듯하다. 운이 좋게도 나는 05학번의 평범한 서울 사립대 문과생으로서 수 십 군데 지원서를 치열하게 넣은 끝에 한 곳의 대기업 통신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중간에 캐나다 밴쿠버로 테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3개월 정도 머무르기도 했고, 대기업에서는 졸업생보다는 졸업예정자를 더 우대한다는 소문을 듣고 1년 반을 휴학하고 졸업을 유예하면서 취업준비를 해 오던 중 내게 찾아온 너무도 큰 행운이었다.
나는 동생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다. 내 동생과 그 친구들은 이제 20대 중반 정도의 나이가 되었다. 어린 학생들로만 보였던 그 애들이 어느덧 대학 졸업반이 되었고, 좋은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다. 그 어느 세대보다 가장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하고 부지런히 대외활동을 했으며,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했을 터인데 지금의 취업시장은 그들에게 너무도 냉랭하게 닫혀있다. 얼마나 많은 일상의 좌절과 헛됨을 맛보고 있을지 안 봐도 뻔하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어느덧 직장 생활 9년 차가 되었다. 중간에 국내에서 MBA 1년 했던 것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사회생활은 10년 넘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취업 준비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너무나 많은 마음고생을 했기에. 그래서 나는 내가 취업 준비할 때보다 더 고생하고 있을 내 동생들을 위해 내가 겪고 느낀 취업 준비 과정과 팁들, 직장인으로서 필요한 커리어 관리에 대해 알려주기로 했다. 특히, 평범한 4년제 대학 문과 대학생으로서 해왔던 취업준비 내용을 경험을 기반으로 가볍게 공유해주고자 한다.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들에게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