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꽤나 많은 고등학생들이 대학 진학 대신에 공무원 시험을 본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무조건 대학을 가야 된다고 생각했던 내게 조금은 충격적인 사실이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의미 없는 대학생활로 시간을 보낼 바에는 바로 취업전선으로 뛰어드는 것이 현명한 듯싶기도 하다. 이 말인즉슨, 이미 대학교에 입학한 이들은 대학생활 4년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아야 이들과 경쟁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소리다. 대기업을 지망하는 문과생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일부 전문성이 보장되는 학과가 아니고서야 무난무난한 인재로 취급받기 때문이다.
나의 대학생활을 돌이켜 보면, 갓 입학한 학기 초에는 친구들 사귀고 활동할 동아리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나는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 입학하자마자 교내 댄스동아리에 오디션을 봤고 3학년이 될 때까지 열심히 활동했다. 팀으로 모여서 곡 선정부터 안무를 짜는 것도 좋았고, 무대에 서는 것은 비로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짜릿했다.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하지 않는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은 밋밋한 자기소개서에 재미있는 스티커를 하나 붙여주는 셈이다. 시선을 끌 수 있다면 성공이다. 대학교 때 열심히 활동하고 성과를 냈던 동아리 활동이 있다면 그건 당신에게 큰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면접 자리에서 댄스동아리 활동에 대한 질문을 왕왕 들었고, 학구적인 분야에서 벗어난 이 질문이 지루한 면접 분위기에 반전을 주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동아리 활동을 한다면 오랫동안 활동할 곳 한 군데만 정해서 오래 활동을 하며 그 안에서 학회든 대회든 연구든 결과물을 내는 경험을 해보는 게 좋겠다. 자소서나 면접을 위한 활동이 아니더라도 대학생활에 활력이 된다. 동아리원들과의 교류 또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많은 이들이 학점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사실 학점은 문과 기준으로 4.5 기준에 3.5 정도는 되어야 안정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다른 건 몰라도 학점은 꼭 잘 받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학교를 다녀서 4점대의 학점을 유지했다. 장학금 같은 부가적인 혜택도 좋지만, 무엇보다 학점은 한번 기록되면 영원히 남는다는 것을 기억하자. 실제로 나는 학점이 좋아서 그 부분을 면접 때 면접관이 칭찬하며 언급한 적도 몇 번 있다. 높은 학점이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소문도 있는데, 물론 학점밖에 볼 게 없으면 그런 공격을 받을 수도 있지만(공부만 하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이미지로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학점과 함께 다른 부가적인 활동이나 어학성적 등을 보유하고 있으면 단언컨대 무조건 도움이 된다. 학점을 안 보는 기업도 요즘엔 많지만, 학점은 기본적으로 대학생활을 얼마나 성실하게 했는지 보여주는 척도다. 특히나 보수적인 기업이라면 내부적인 학점 커트라인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공대나 예체능 계열 친구들보다는 덜하지만, 지원한 기업의 직무에 관련한 수업의 학점은 가장 어필하기 좋은 소재중 하나다. 그러니 전공수업에는 조금 더 신경 쓰고, 교양수업 중에서도 인상 깊게 들은 수업이 있다면 학점을 잘 관리해두는 것이 좋다.
방학을 잘 활용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학기 중에는 수업이며 동아리나 프로젝트 등 여러 가지 학교 활동에 바쁠 수 있지만, 방학은 오롯이 내가 정하는 대로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학생들마다 그 성과가 천차만별이다. 학교 다닐 때, 대체 종강 언제 하냐며 투덜대면서 기말고사를 준비하다가 방학이 되면 자유라며 신나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방학 때 어학시험이나 자격증 준비를 하기로 다짐했다면 무조건 시험부터 접수하기를 추천한다. 그냥 단순히 매일 공부하겠다는 계획만 가지고 있었다면, 보통 의지가 아니고서야 방학이 끝나갈 즈음에도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방학이 그대로 날아가는 셈이다. 일단 시험을 접수라도 해놓으면, 마음 한구석에 시험을 봐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어 조금이라도 책을 더 보게 된다. 약간 도전적인 목표 점수를 미리 정해두고 계획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낫다. 자격증도 마찬가지다. 지망하는 커리어 분야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다면 시험 접수부터 준비하는게 좋겠다.
방학 때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하는 것도 좋다. 관심분야에 가까울수록 도움이 되고, 카페나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다양한 사람들을 접객했다는 경험에서부터 나올 에피소드가 생긴다. 나는 대학생 때 깨닫지 못해 놓쳤지만, 다시 대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매 학년 방학마다 어떤 걸 할지 대략적인 테마라도 짜서 관리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1학년 방학 때는 대기업 체계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2학년 방학 때는 동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개인 카페 아르바이트를 해서 나중에 두 경험을 비교해본다든지, 취업시장에 가까워오는 4학년 때는 유효기간이 있는 어학시험을 집중적으로 준비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게 싫고 혼자 있는 게 좋은 스타일이라면, 혼자서 책을 주야장천 읽는다든지,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위인을 하나를 정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파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책을 많이 읽었으면 읽은 책들을 제목, 작가, 줄거리, 감동받았던 포인트들을 기록으로 남겨두면 나중에 나의 독특한 강점이 된다. 다소 '오타쿠스러운' 점도 비슷한 사람들 사이라면 나의 차별점이 될 수 있다. 'oo'에 대해서라면 그 누구보다 내가 전문가라는 생각으로 파보는 거다. 이 또한 나의 개성이 된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대학생의 낭만은 적당히 즐기는 게 좋다. 술 마시고 공연을 보러 다니고 연애하고 여행 다니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그 경험이 한 때의 즐거움으로만 끝나서는 안될 일이다. 대학생의 소중한 시간은 스쳐 보내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원하는 취업 목표에 맞게 포트폴리오 관리하듯 노는 것, 공부하는 것 모두 여러 경험들을 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