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by 산들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버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한 기준은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 같다. 부모님 세대가 한창 회사생활을 하실 때는 무조건 망할 우려 없는 크고 건실한 회사에서 정년 채우며 다니는 것이 으뜸이었다면, 지금은 웬만한 직장인이 되는 것보다 오히려 SNS 인플루언서나 유투버가 되는 것이 진입장벽이 낮고, 일부 소수로 한정되긴 하나 유명해지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부상한 듯하다. 그 콘텐츠도 본인의 외모를 자랑하거나 경험을 공유, 혹은 본인의 반려동물이나 수집품을 보여주는 것 등으로 아주 다양화되어있다. 물론, 그런 활동으로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 수는 지극히 제한적이며, 지금 잘 나간다 해도 언제 그 기세가 꺾일지 모르는 불안도 안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어떤 방식이든 자신과 잘 맞고 지속할 수 있으며 합법적이라면 그런 길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취업만이 취준의 답은 아니다. 기업별로 부서별로 팀별로 모두 조건과 문화가 다르다 보니 어떤 곳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해줄 수도 없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서 상위권으로 뽑힌 기업들이 코로나 시대에 추락한 모습도 왕왕 봤다. 기업은 생물처럼 흐름에 따라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한 대책을 적시에 내지 않으면 망하게 된다. 하지만 나 같은 문과생들이 할 수 있는 다른 수많은 선택지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대기업 취업이 안정적인 선택지 임은 분명하다. 냉정한 사회에서 대기업은 연봉과 직함, 소속감과 복지로 사회적으로 맞닥뜨리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 두터운 보호막이 되어준다.


수많은 도전과 실패, 좌절감을 맛보고 다시 열심히 준비해 취업에 성공하는 청춘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하지만 입사하게 되면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시 또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지망했던 업무가 의외로 나와 안 맞을 수도 있고, 기대보다 덜한 연봉을 받을 수도 있으며, 똑똑하고 합리적일 거라 생각했던 회사 상사나 동료들이 나를 실망시킬 수도 있다. 입사가 취준의 끝이 아니란 것을 명심하고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 여기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자. 그리고 명심하자. 인생은 길고, 취업을 준비하는 지금 이 기간이 너무 괴롭겠지만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며 그 기간은 인생을 놓고 보면 짧은 순가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금 이 취준의 순간을 뛰어넘으면 더 재미있고 때론 도전적이며 보람 있는 삶의 순간들이 다가올 거라는 것을. 그리고 누가 뭐래도 가장 소중한 건 나 자신이니 노력하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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