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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 Feb 27. 2023

그러니까 이건, 복수의 탈을 쓴 사랑이야기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

 단순히 알콩달콩하기만 한 사랑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연애’ 외 다른 요소가 들어가면 홀린 듯 찾아보게 된다. 추리물 속 연애라든지, 역사물 속 연애라든지. 연애 더하기 복수물도 좋다. 이번에 공개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는 얼핏 달달하기만 한 연애물 같지만 주인공들의 관계가 복수라는 감정에서 시작하게 된다는 점에서 한 끗이 다르다. 2화까지 공개된 에피소드를 보고 써보는 리뷰.




1. 매력적인 메인 캐릭터들 (+이성경, 김영광의 재발견)


 톡톡 튀고 귀여운 매력의 이성경 배우를 좋아한다. 사실 이번에 공개된 드라마를 재생하게 된 것도 이성경 배우 썸네일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이 드라마속에서 퍼석퍼석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심우주’ 역의 이성경 배우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줘서 신선했다. 갑자기 불우해진 학창시절, 한 순간에 부당하게 빼앗긴 것들을 생각하면 무너져 내릴 법도 한데 이 악물고 살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심우주. 표정에서 거칠거칠한 느낌이 드는데 눈의 총기는 잃지 않는 그 느낌이 좋았다. 원래도 가녀린 체구라 보호본능을 자극하는데, 극에서는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는, 강단있고 당당한 모습이 보여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되고 응원하고 싶어지는 캐릭터.


 남자 주인공인 김영광 배우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한동진’ 역으로 나오는데, 뭔가 깊은 상처가 있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듯한 사람이다. 2화까지 보면서 그의 과거가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는데, 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궁금해졌다. 경쟁 회사의 견제로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필요한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애쓰거나, 철없는 공동 대표를 챙기거나 하는데 그 과정에서 감정적인 대응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니 마냥 속 편한 회사 대표의 삶은 아닌 것 같아서.


 그 외에도 어릴 때부터 심우주와 절친한 친구이자 그녀에게 든든히 힘이 되어주는 ‘윤준(성준 배우)’, 심우주의 친언니이자 다소 철없고 엉뚱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심혜성(김예원 배우)’, 한동진의 전 연인 ‘강민영(안희연 배우)’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며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간다.


 무엇보다 주연 두 배우의 비주얼과 서사의 케미스트리가 이 드라마를 제대로 로맨스로 만들어준다. 분명 2화까지 심우주도 한동진도 맘 편하게 웃는 장면이 거의 없다시피 한데, 둘이 나란히 서있기만 해도 어디서 봄바람에 벚꽃이 날아오는 듯한 느낌에 휩싸이게 된달까.

 




2. 감성이 두 스푼쯤 더 들어간 연출


 초반 심우주의 기구한 환경을 생각하면 슬프고 구질구질한 분위기가 나와야 하는데, 보는 내가 그다지 비참한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는 화면과 음악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름다울 상황이 아닌데,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참 묘한 자극을 일으켰다. 특히 우주가 우산을 쓰고 걷는 장면, 우주의 행복을 그녀의 아빠가 깨뜨려버리는 장면, 남매들이 이사짐을 싸고 중국집에 음식을 배달시키는 장면들도.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불행이 가학적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은근히 더 마음 아프게 다가오는 동시에 주인공들이 극복해 내리라하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은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이런 연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심우주가 뭔가를 먹고 있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쏟아지는 시련속에서도 뭔가를 씩씩하게 먹고 있는 그녀를 보면 ‘그래, 힘들어도 밥은 먹어야지. 그래야 이길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 복수로 시작했지만, 결국 다가온 것은 로맨스


 2화까지만 공개된 상황이라, 아직 심우주와 한동진 사이에 피어오를 감정이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다음주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졌다. 우선 둘 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을 순순히 받아들일 상황이 아닐 거 같기 때문에. 복수하고 싶은 여자 앞으로 뚝 떨어진 복수의 대상인 남자.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사람이, 복수심에 타오른 심우주의 계획으로 마주하게 된 이후 어떤 사건들을 거쳐 어떤 감정으로 엮이게 될 지 흥미진진하다.


 책임감 있고 올곧은 회사 대표이자 마음 한 편에 외로움을 가진 한동진이 의도치 않게 보여주는 사소한 행동들이 심우주에게 어떤 임팩트를 가져올 지 기대된다. 이 드라마가 표방하는 ‘감성 로맨스’라는 장르처럼, 그리고 2화까지 보면서 내가 느낀 것처럼, 두 주인공이 서로가 가진 상처를 감싸 안아주는 감정선이 마음에 들었다. 슬금슬금 다가오는 봄바람 마냥 저도 모르게 빠져드는 느낌. 찬 겨울 기운 걷어내는 봄 같은 감성 로맨스를 찾고 있는 분들은 디즈니+에서 본편으로 감상해 보시길 추천한다.


 

매주 수요일 디즈니+에서 <사랑이라 말해요>

https://www.disneyplus.com/ko-kr/series/call-it-love/3IR3Vo2mCd4s



*본 포스팅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로부터 소정의 비용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내용은 주관적인 의견을 반영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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