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카페 사장님이 건넨 몰티져스 한 봉지에 지금껏 묵은 피로는 물론 오늘 밤까지 누적될 예비 피로마저 한 번에 녹아내림을 느꼈다.
딱딱한 어깨를 누르며 오늘 늦게라도 타이 마사지를 예약해야겠다고 한탄하던 찰나 고깟 초콜릿 한 봉지가 왜인지 야근이 예정된 오늘 밤까지도 나를 버티게 해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진실로 육신이 피로했던 것일까?
피곤하단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휴일만 되면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빈 시간을 화려하게 채우기 일쑤다.
좋은 곳에 가고 비싼 밥을 먹을 먹으며 문화생활도 해야한다.
일주일 중 5일을 너무 형편없게 보냈으니 주말만이라도 제대로 보내자는 일종의 보상 욕구 뭐 그런 거다.
하지만 어쩌면 나에게는 거창한 것보다 그저 소량의 달콤한 행복이 더 필요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일주일의 90퍼센트 이상을 쓰고 떫게 보내는 건 아무래도 너무 불행한 일이니
이제부터라도 행복을 적절히 안배하려 한다.
그러면 더이상 주말 일상에도 마음이 분주한 일은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