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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선꽃언니 Aug 21. 2021

까르야 고마워

새 옷을 입으니 더 아기 같다

까르는 추위를 잘 탄다. 간절기가 다가와서 아침저녁으로 까르가 추워하길래 옷을 하나 사 입혔다.


옷을 선택한 기준은 하나 <배냇저고리 만드는 것과 같은 재질의 순면>이라는 것.


까르는 피부에 털이 많이 나는 종이 아니다 보니 추위뿐만 아니라 피부 트러블도 잘 난다. 병원에 자주 데리고 가야 한다. 한마디로 손이 많이 간다. 요즘도 아침저녁으로 약을 꿀에 개서 매일 먹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편해진다. 남편이나 아빠가 까르 안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중에 내 새끼가 태어나면 어떨지 상상할 수 있다.


배냇저고리 재질의 내복을 입히고 나니 까르는 평소에도 아기 같은데 오늘 더 아기 같다.


늘 지금처럼 있어주렴, 나의 아기. 까르.


덧붙임 말,

까르가 있음으로써 헛헛한 가슴이 많이 채워져요. 제가 까르를 돌보는 게 아니라 까르가 저를 돌보는 것 같네요. 특히 오늘처럼 비가 와서 가슴이 심란한 날은 더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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