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해도 좋아
내, 발걸음 이어간다
내려앉은 추위에
적적하던 공동묘지
버드나무 이파리에는
울다 만 매미가 앉았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고
초록병 바라보다 깨져 붙은 모래알의
투명한 속내를 느낀다
말캉한 지방 탄 내음이
함께 살아가는 내장 속 동지를
자극할까
다시, 묘비를 눈에 담아
이곳에 서 있으면
어릴 적 병으로 돌아가신 어르신
나는 아프고 싶지 않았다고
말이 없어.
묘지는 원래 과묵한 곳이었나
고작 한 번이라도
더
태워 먹어 서로 비웃던
그 가게에 앉아서
내게 이야기를 건네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