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요, 언제까지
꽤 오래전에 제가
안내장을 불태웠던 그 것
허리를 늘상 굽히던 우리 아버지
접혀가던 내 종이
쪼그라든 그 종이
더 태울 것이 없어 불씨만
번쩍 남긴 채
바람에 날리던 잿가루
무얼 품고 있니
구겨져 있는 것에
닿으면
뻗어가려 애쓰는 꽃잎의
살피지 않던 사람들의 발자취
밟혀간 수 많은 꽃들아
피어나지 못하여
제가 어릴 적에 태웠던 유인물
안내장, 성적표 어머니께 보여드리기가
선생은 말했죠
아, 저는 왜 점점 뜨거워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