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 그리고 말해줘

by 김하

싸라기눈마저 다 지나간 겨울의 끝에 서서
봄이 온다고 말해주세요.
꽃샘추위가 온다고, 모두가 꽃잎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기를 두려워할 때가 있었죠. 창을 활짝 열고 길가에 심겨져 있던 벚꽃 한 그루가 살풀이를 할 때에
우린 불타고 남은 재가 하늘을 수놓는 것을 보았어요.

더 이상 불태울 것도 없어서 세상은,
우리는 서로를 불태웠고 봄을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봄이 올 때의 추위는 여전했을까요. 잿가루가 황사보다 많이 나리는 게 샘이 나서 추웠던가요.
오늘도 날씨는 맑네요.
이제야 봄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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