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대파 모종 심는 시기와 방법
대파는 비교적 추위에 강하고 더위에는 약한 작물이라, 봄에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재배가 가능하다. 그래서 봄 대파는 조금 이르게 심는 것이 생육에 유리하다.
대파 모종을 심는 시기는 보통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 사이가 적당하다. 특히 밤 기온이 영상 5도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심으면 뿌리 활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이후 자라는 동안 충분한 일조를 받아 튼실한 대파로 자라기 쉽다. 다만 지역에 따라 기온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날씨 흐름을 살피며 심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파 모종은 심을 때 가능한 한 깊게 심는 것이 좋다. 깊이 심을수록 흰 부분인 연백부가 길게 형성되어 마트에서 파는 듯한 대파를 수확할 수 있다. 심는 간격은 보통 10~15cm 정도로 두며, 통풍과 생육 상태를 고려해 조절해주면 된다.
2026년 대파 재배일지
-2월 11일 20구 파종
-3월 11일 잎자르기
-3월 31일 아주심기
대파 씨앗을 트레이에 심고 47일의 시간을 들여 모종을 키웠다. 가끔은 물주기를 잊어버리기도 했다. 몇 년 동안 대파 모종을 직접 키우다 보니, 하루쯤 물을 주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래도 바쁜 일상에서 잠깐 시간을 내어, 마음을 쓰고 애써온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모습이다. 며칠 더 키워서 밭에 옮겨 심어야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모종이 빠르게 자라 옮겨 심기로 했다.
마침 다른 작물 모종을 심을 계획이 잡혀 있었고, 비 예보까지 겹쳤다. 뿌리를 내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파 모종도 함께 텃밭으로 옮겨 심었다.
대파는 한눈에 봐도 제각각이었다. 긴 머리카락처럼 축 늘어진 잎들이 서로 엉켜 있었다. 심기 전에 한 번 정리를 해주려고 가위를 꺼내 들었다. 날을 소독하는 과정은 번거롭지만, 대파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필요한 일이었다.
싹둑, 싹둑. 비슷한 길이로 잘라주면 밭에서도 자람새가 비슷할 테다. 하지만 싹이 트는 시기도 달랐고, 녀석들이 품고 있던 에너지도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타협을 했다.
올해 대파를 심을 자리는 감나무 옆이었다. 농부님이 미리 땅을 갈아두었고, 나는 그 위에 두둑을 만들었다. 매년 멀칭비닐을 덮었지만, 이번에는 덮지 않기로 했다. 나중에 북주기를 하려면 없는 편이 수월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옥수수 심을 두둑에 멀칭비닐을 다 써버린 이유도 있다. 몇 년째 쓰던 비닐이었는데, 이렇게 딱 떨어질 줄은 몰랐다. 남아 있는 다른 비닐은 폭이 맞지 않아 쓰기 애매했다. 애초에 멀칭을 하지 않으려 했던 마음과 남은 자재 상황이 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골을 내고, 모종을 하나씩 옆으로 눕혔다. 그리고 양쪽에서 흙을 덮어주며 일으켰다. 구멍을 하나하나 파서 심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작업이 진행됐다. 내년에도 대파 모종을 심게 된다면 이 방법으로 해야겠다.
심고 나니 한 가지 걱정이 따라왔다. 잡초였다. 멀칭을 하지 않았으니 잡초와의 싸움은 피할 수 없다. 과연 수확할 때까지 이 공간을 꾸준히 관리할 수 있을지, 그게 제일 마음에 걸렸다. 농부님은 깊게 있던 아래쪽 흙이라 잡초가 덜 올라올 거라고 했지만, 경험상 자연은 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처음 씨앗을 뿌릴 때는 여러 개가 엉켜 자라니 나중에 하나씩 떼어 심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뿌리를 건드리는 게 오히려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보고 나서는, 그냥 그대로 옮겨 심었다. 매년 하던 방식이기도 했다. 그렇게 심고 나니, 너무 적다. 이걸로는 1년을 먹기엔 부족할 것 같았다. 아마도 어느 시점에는 다시 사 먹게 되지 않을까 싶다. 조금 아쉬운 마음이 스쳤다.
에잇~ 어쩔 수 없다.
이대로 키워야지.
대파 모종을 심고 큰 비가 두 번이나 왔다. 쓰러지진 않았을지, 흙이 무너져 내린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비가 그친 뒤 슬리퍼를 무겁게 끌고 감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다. 다행히 잘 버텨 준 나의 대파님들.
이제 이대로 쭈욱~
수확까지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