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어요.”
미국의 어느 의사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비만 인구를 보며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해 비만 인구는 매해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런 현실을 보고 있으니 2004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슈퍼 사이즈 미>가 생각납니다.
다큐멘터리 감독 모건 스펄록은 하루 세 끼를 패스트푸드 음식만 먹으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자신이 직접 실험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계획대로 하루 세 끼를 모드 패스트푸드를 채웠는데요. 그 중 재밌는 규칙은 점원이 슈퍼사이즈를 권하면 무조건 슈퍼 사이즈 크기의 햄버거를 먹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에 먹은 열량이 무려 5,000칼로리였다고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모건 스펄록은 한 달 만에 엄청난 신체적 변화를 겪습니다. 그는 무려 11kg의 체중이 증가했고, 구토와 우울증, 간질환과 같은 많은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모건 스펄록은 이 실험을 하기 전에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했다고 하는데요. 그때는 겪지 않았던 신체적 변화를 그제야 단 한 달 만에 겪게 된 것이었죠. 물론 그의 실험은 표본의 문제를 비롯해 그 자체로 과학적인 근거를 얻기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잘 먹는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하루에 필요한 열량만 채우는 것이 잘 먹는 삶일까? 입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운 음식으로 식탁을 채우는 것이 잘 먹는 삶일까? 아니면 먹는 시간을 통해 먹지 않는 시간을 행복하게 채우는 것이 잘 먹는 것일까?
모건 스펄록은 이 질문을 우리에게 남기고 있는데요. 잘 먹고 살기 위한 오늘의 식탁. 여러분은 어떻게 채우고 계시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