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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윽고 슬픈 독서가 Jul 17. 2024

휘발성 에세이 #96. 당신의 식탁


“그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어요.”


미국의 어느 의사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비만 인구를 보며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해 비만 인구는 매해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런 현실을 보고 있으니 2004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슈퍼 사이즈 미>가 생각납니다.


다큐멘터리 감독 모건 스펄록은 하루 세 끼를 패스트푸드 음식만 먹으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자신이 직접 실험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계획대로 하루 세 끼를 모드 패스트푸드를 채웠는데요. 그 중 재밌는 규칙은 점원이 슈퍼사이즈를 권하면 무조건 슈퍼 사이즈 크기의 햄버거를 먹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에 먹은 열량이 무려 5,000칼로리였다고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모건 스펄록은 한 달 만에 엄청난 신체적 변화를 겪습니다. 그는 무려 11kg의 체중이 증가했고, 구토와 우울증, 간질환과 같은 많은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모건 스펄록은 이 실험을 하기 전에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했다고 하는데요. 그때는 겪지 않았던 신체적 변화를 그제야 단 한 달 만에 겪게 된 것이었죠. 물론 그의 실험은 표본의 문제를 비롯해 그 자체로 과학적인 근거를 얻기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잘 먹는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하루에 필요한 열량만 채우는 것이 잘 먹는 삶일까? 입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운 음식으로 식탁을 채우는 것이 잘 먹는 삶일까? 아니면 먹는 시간을 통해 먹지 않는 시간을 행복하게 채우는 것이 잘 먹는 것일까?


모건 스펄록은 이 질문을 우리에게 남기고 있는데요. 잘 먹고 살기 위한 오늘의 식탁. 여러분은 어떻게 채우고 계시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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