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마찌 vs 다길참치 vs 샵모비딕 vs 튜나팩토리
최근 몇 년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냉동 참치를 구입해 집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참치회 쇼핑몰이 많아졌다.
포탈에서 '참치회 쇼핑몰'로만 검색해도 대여섯 군데가 나온다. 어떤 쇼핑몰이 좋고 저렴한 곳일까?
모든 쇼핑몰을 이용해 본 건 아니지만, 인터넷 주문 참치 경력 4년 차가 되다 보니 이제 대충 감이 오는 것 같다^^
초보자에게 권하는 쇼핑몰
내가 처음 인터넷으로 참치회를 접할 때 이용했던 곳이다. 주변에서 참치회를 주문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을 때 처음 추천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 쇼핑몰의 최대 장점은 손질을 거의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그냥 녹여서 썰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먹는데 필요한 모든 부재료가 포함되어 있고, 세트 구성이 아주 잘되어 있다.
필요한 모든 부재료가 포함되어 있다. 심지어 바닥에 깔 수 있는 천사채에 해동지까지 있고, 품질이 우수한 녹미원 생와사비도 보내준다. 준비할 것은 칼과 무순, 사시미 간장 정도 밖에 없다.
안에 동봉된 설명서대로 해동&숙성을 한 후 썰어내기만 하면 그럴듯한 참치회가 완성된다.
지금 보면 허접해 보이지만 당시엔 나름 고급스럽다고 느꼈던 한 접시이다^^
참치마찌 쇼핑몰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지마켓, 옥션 같은 오픈마켓에서 구입하는 게 더 저렴하다. '참치마찌'라고만 검색해도 많은 상품이 나온다. 인심도 좋아서 부재료 중 좋아하는 걸 더 넣어달라고(예컨대 '락교 많이 주세요~') 주문할 때 요청사항에 써 넣으면 더 보내준다.
다길참치는 딱 한 번 이용해 보았다. 그것도 직접 주문해서 받아본 적은 없고, 부모님이 참치를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주문해 드렸었다. 직접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슬라이스 제품이란 것 때문이다.
이 곳은 참치가 잘라져 있는 상태로 파는 슬라이스 제품이 있다. 그냥 받아서 녹인 후 먹으면 끝이다.
다만, 직접 주문해서 먹기엔 좀 많이 비싼 감이 있다. 부재료도 따로 준비해야 하고, 참치횟집에서 주는 여러 가지 스끼다시와 분위기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생각하면 사실상 횟집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는 없을 듯 하다. 차라리 고급스러운 선물 용도로는 괜찮겠다.
p.s 슬라이스 참치가 어떤 건지 사진을 첨부하고 싶었는데, 직접 찍은 사진이 없어서 패스.
중급자에게 권하는 쇼핑몰
여기부터는 집에서 참치회를 먹을 때 몇 가지 재료를 준비해야 하고, 손질하는 스킬이 필요하다.
샵모비딕은 내가 알고 있는 한 국내에서 가장 퀄리티가 좋은 참치를 살 수 있는 곳이다. 쇼핑몰 운영자의 자부심과 내공도 상당하고, 참치에 대해 궁금한 걸 질문하면 자세히 답변도 달아준다. 인터넷에서 집에서 먹는 참치회 포스팅을 보면 샵모비딕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가격도 품질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이 쇼핑몰의 제품 품질은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다. 어떤 참치횟집보다도 훌륭한 품질을 자랑한다.
이 사진은 눈다랑어 앞뱃살 부분(가마부위)인데 지금까지 어떤 쇼핑몰이나 참치집에서도 눈다랑어가 이 정도의 퀄리티를 갖는 참치를 본 적이 없다.
참치를 주문하면 이런 형태로 배송된다.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 여름에 주문해도 꽁꽁 얼려있는 상태로 온다.(이건 샵모비딕뿐 아니라 모든 참치 쇼핑몰이 동일하다.)
부위별로 주문을 해야 하고, 손질은 따로 되어 있지 않다. 각 부위별로 손질 방법이 다른데, 이건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샵모비딕 쇼핑몰에서 쉽게 찾아볼 수도 있다.
이 곳의 단점은 무엇일까? 주로 혼자 참치회를 먹는 나에게만 해당되는 단점일 수도 있겠지만, 중량이 너무 크다는데 있다. 보통 참치를 먹을 때 한 가지 부위만 먹기 보다는 여러 부위를 같이 먹지 않는가? 그런데 이 곳에서 판매하는 참치 덩어리는 한 부위당 보통이 3~400g이다. 아무리 참치를 좋아한다고 해도 혼자 600g(2인분) 이상 먹기는 힘들다.
참치 특성상 한 번 해동을 하고 나면 하루 안에 모두 먹어야 한다. 그러니 샵모비딕에서 주문한 참치를 혼자 먹으려면 한 번에 1~2개 부위 밖에 먹을 수 없다. 거기다가 100g에 1만 원이 넘는 참다랑어의 경우엔 주문하기가 부담스럽다. 조금씩 나누어 먹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까..
한 번에 한 부위 밖에 먹을 수 없는 게 너무 싫어서 직접 톱으로 잘랐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영하 50도 이하로 얼려진 참치는 잘 잘리지도 않고, 주방도 엉망이 된다;;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다.
샵모비딕은 작은 단위의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이유는 상품 퀄리티를 위함이라고 한다. 참치는 큰 어류이기 때문에 부위별로 맛이 다 다르다. 같은 부위 400g이라고 해도 앞 부분과 뒷부분은 서로 맛이 다르다. 따라서 이걸 200g씩 분할해서 팔면 해당 부위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없다. 분할을 해주지도 않는다. 냉동상태의 참치를 전기톱으로 자르면 그만큼 로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1kg 정도의 큰 부위는 요청하면 분할해 준다) 여러모로 운영자의 고집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장점을 소개하자면 제주도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만 항공으로 배송되기 때문에 배송료가 15,000원이고, 공항 화물청사로 직접 받으러 가야 한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쇼핑몰이다. 샵모비딕 다음으로 많이 이용한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은 샵모비딕에 비해 더 다양한 부위를 살 수 있는데, 입천장살이라던지 볼살, 목젖살 같은 부위를 항시 판매한다. 물론 이 부위는 샵모비딕도 가끔씩 팔 때가 있다.
이 곳의 최대 경쟁력은 가격이다. 꽤 저렴한 가격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역시 충분한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배송되기 때문에 녹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직접 참치 머리를 해체하지 않는 한 먹기 어려운 볼살 같은 특수부위를 이렇게 따로 구매할 수 있어 간편하다.
하지만, 역시 손질은 직접 해야 한다
튜나팩토리는 분할 구매가 가능하다. 구매 옵션에 2등분, 3등분 같은 분할 옵션이 있어 1,000원의 추가 비용을 내면 분할해서 보내준다. 한 번에 여러 부위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 하다.
이 곳의 단점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품질이 샵모비딕에 비해 좀 떨어진다. 특히 눈다랑어 부위가 좀 심한 듯 하다. 가격이 그만큼 저렴하기 때문에 충분히 커버 가능하긴 하다.
또 한 가지는 포인트 제도의 부재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포인트 제도가 거의 없다. 최대 5% 까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샵모비딕과 대조된다. 이 부분은 차츰 나아지리라 믿는다.
튜나팩토리도 제주 배송이 가능하고 배송료도 더 싸다. 12,000원이면 항공으로 택배를 보내준다. 하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공항 화물청사에 가서 직접 수령해야 한다.
이 외에도 여러 곳의 쇼핑몰이 있지만,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거나 여러 해산물을 함께 파는 허접한 쇼핑몰들이 많았다. 물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알려주시면 감사^^)
집에서 참치회를 주문할 수 있는 쇼핑몰이 많아진다는건 소비자로써 참 즐거운 일이다. 좀 더 퀄리티 있고 저렴한 쇼핑몰이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