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사를 한지 며칠 되었다.
이사한 곳이 회사 근처라서 팀 사람들과 점심시간을 이용한 집들이를 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언젠가 참치회덮밥을 만들어 드리겠노라고 자주 말한 터라 집들이 식사로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개인 사정으로 참석이 어려운 몇을 제외하고 10명이 24평 좁은 집에 들어오니 북적북적하다.
집들이 선물은 나에게 딱 맞는....
새로 산 스마트 TV에 키노트로 정성스럽게 만든 매뉴얼을 띄워놓았다.
일본식으로 참치를 간장에 적셔서 밥과 함께 하는 마구로즈케 덮밥으로 먹을 수도 있고,
한국식으로 초고추장에 야채를 듬뿍 올려 비벼 먹을 수 있다.
참치회는 총 3가지 부위로 준비하였는데,
1. 참다랑어 속살 정각 300g
2. 눈다랑어 속살 정각 200g
3. 눈다랑어 등살 1,600g
총 2.1kg 정도를 준비했다.
인당 200g 정도로 회덮밥 치고는 꽤 많은 양이다.
덮밥으로 먹을걸 생각해서 회를 약간 작고 얇게 썰었고, 눈다랑어 속살은 타다끼로 만들었다. 그래도 일반 참치회덮밥에 쓰이는 큐브 형태의 참치보단 커서 씹는 맛이 있을게다.
우선 애피타이저로 금가루를 뿌린 참다랑어 속살(아카미)을 한두 점씩 맛본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회덮밥을 먹을 시간.
매뉴얼을 잘 숙지하고, 차례로 줄을 서서 원하는 야채와 참치를 담아간다.
(하지만, IT인답게 매뉴얼은 대충 보고 자기 맘대로 레시피를 창조한다..)
덮밥 재료는 상추, 깻잎, 당근, 오이, 양배추, 무순, 날치알, 초생강, 김, 마구로즈케 소스, 초고추장, 생와사비, 참기름을 준비했다.
모양이 예쁘진 않지만, 이렇게 직접 담아서 먹는 것도 나름 재미다.
일반 참치집에서는 상상도 못 할 양의 참치를 수북이 쌓아 올려 먹는다.
그래도 저 사진은 좀 과했다 ㅋㅋ
요즘 회사 내에 이슈가 많아서 머리 복잡한 시기인데, 이렇게 모여서 먹는 참치회덮밥 한 그릇에 팀 사람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고마운 시간이었다.
총재료비는 참치회와 야채 다 포함해서 13만 원 정도가 쓰였다. 10명이란 점을 감안할 때 꽤 저렴하게 특별한 집들이 음식이 된 것 같다.
방법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 한번 도전해 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