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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땡겨 박주명 Jan 12. 2019

집에서 먹는 참치. 정말 저렴한 걸까?

이 브런치는 집에서 차려먹는 참치&생선회라는 주제를 갖고 운영하고 있지만, 요즘 들어 의구심이 생긴다. 정말 집에서 직접 차려 먹는 게 저렴하고 좋은 걸까?


유통방식이 바뀐 건지 참치 양식으로 단가가 낮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동네 참치집만 가봐도 퀄리티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어쩌면 내가 잘하는 집만 골라가는 걸지도..)

얼마 전 흔하디 흔한 독도참치에서 참치를 먹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인터넷으로 참치를 주문해서 집에서 먹어도 이 가격으로 이런 부위를 먹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그래서 한번 계산해 보기로 했다. 참치집에 가서 사 먹는 것과 집에서 직접 해 먹는 차이를..


우선 동네 독도참치에서 39,000원에 먹은 참치들을 보자. 1인분 기준이다.


첫 번째로 나온 접시였다.

황새치 뱃살 4점, 눈다랑어 볼살 4점, 참다랑어 중뱃살 4점이다.


두 번째로 나온 접시이다.

눈다랑어 앞 뱃살 4점, 참다랑어 대뱃살 3점, 눈다랑어 눈 주위 살 4점.


세 번째로 나온 접시.

눈다랑어 가마살 4점, 눈다랑어 중뱃살 4점, 눈다랑어 눈주위살 3점, 황새치 뱃살 4점.


마지막으로 서비스로 주신 참다랑어 대뱃살 1점.


일단 인터넷에서는 참치를 200~300g 정도의 블록 단위로 판매하기 때문에 39,000원으로는 기껏해야 2~3 부위밖에 못 산다. 하지만 아주 소량으로 살 수 있다고 가정하고 계산해보자.

참치회 한 점의 양은 써는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0~15g 정도이다.

인터넷 단가의 기준은 내가 자주 가는 참치 쇼핑몰 두 군데의 가격을 참고했다.

물론 참다랑어는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눈다랑어/황새치도 무게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대략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해주자.

응?

15g으로 계산하면 44,760원이 나오고 10g으로 계산하면 29,840원이 나온다.

평균값으로 치면 37,300원이다.

집에서 먹는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가격이다.


근데 이것만 계산하면 안되는게 집에서 먹을 땐 아무런 밑반찬(스끼다시) 없이 2~3 종류의 참치만 꾸역꾸역 먹어야 하는 반면 매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참치회를 맛볼 수 있고 온갖 밑반찬이 나온다.(그리고 설겆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먹은 반찬들을 보자.

기본적인 장국이나 초생강, 묵은지 등은 생략하고..


참치&무 조림이다. 짭쪼롬하니 입맛을 돋궈준다.


참치 껍질로 만든 새초롬한 무침도 나왔다. 집에서 만들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게다.


훌륭하진 않지만 초밥과 롤도 두 점씩 맛볼 수 있었다.


맛이 일품인 참치 구이와 부드러운 메로 구이도 먹을만했다.


방금 튀겨낸 바삭한 새우튀김.


그리고 한 그릇 더 달라고 할 뻔했던 콩나물 듬뿍 들어간 탕까지..


이 모든 걸 39,000원이면 참치회와 함께 먹을 수 있다.


이쯤 되면 도무지 왜 참치회를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힘들게 해동/숙성해 가며 먹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누가 집에서 직접 해 먹는 참치회가 싸다고 했던가? (내가 그랬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아마도 소비자가와 도매가의 차이가 가장 클 게다. 인터넷에서 소량씩 판매하는 참치회는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다. 예전에 연습 겸 집에서 참치횟집을 했을 때 단골 참치 쇼핑몰에서 도매가로 참치를 구매한 적이 있었다.


대략 200~300만 원 치를 구매한 것 같았는데,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인터넷에서 파는 소비자가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가격으로 구매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업소 특성상 모든 재료들을 대량 구매하기 때문에 단가는 낮아질 수밖에 없고, 여러 명의 손님을 받을수록 전체적으로 소요되는 비용도 낮아질 것이다.

어쩌다 한 번을 먹기 위해 참치를 주문해서 집에서 먹는 것과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집에서 직접 차려먹는 참치의 장점은 1/3 가격으로 술을 먹을 수 있다는 것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난 대체 왜 집에서 차려먹는 참치라는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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