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회땡겨 박주명 Oct 14. 2021

배달로 주문한 참치회가 남았을 때

남은 참치회 다음날 다시 먹는 방법

예전에 비해 배달 참치회의 퀄리티가 참 좋아졌다.

그래서 굳이 참치회 쇼핑몰에서 냉동 참치를 주문해서 해동하고 숙성하고, 이런저런 부재료들을 구비해서 먹기보다는 간단히 배달 참치회를 사 먹고 있다. (만사가 귀찮..)


배달 참치회는 보통 2인 기준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나처럼 혼자 참치회를 먹는 경우 양이 좀 많을 때가 있다. 먹다 보면 질리기도 한다.

남은 참치회를 버릴 수도 없고, 다음날 다시 먹고 싶은데 회라서 그럴 수도 없고..

이럴 때 내가 사용하는 기가 막힌 방법이 있다.


바로 남은 참치 다음날 먹는 방법이다.


준비물

해동지(키친타월도 가능)

지퍼백(가능하면 이중 지퍼)

빨대



해동지를 펼친 후 남은 참치회를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해동지가 없으면 키친타월도 가능한데, 두세 겹으로 두껍게 쓰는 걸 추천한다.



해동지로 참치회를 잘 덮은 후 최대한 진공 상태로 지퍼백을 닫아야 하는데, 이때 빨대를 이용하면 좋다.

빨대로 공기를 빨아드리며 재빨리 지퍼백을 닫아야 한다.

혹시 집에 가정용 진공포장기가 있으면 그게 더 좋겠지만, 경험상 진공포장기로 하면 참치회가 너무 뭉개져서 빨대로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제법 진공 상태로 보이지 않는가? ㅎㅎ

이 상태로 김치 냉장고 깊숙한 곳에 고이 보관하면 끝이다.


하루가 지난 후 다시 꺼내보자.



참치살에서 나온 수분으로 해동지가 젖은 걸 볼 수 있다.

상태는 어떨까?



수분이 빠져나가 촉촉한 느낌은 없어졌지만 색상도 나쁘지 않다.

이 상태에서 바로 먹기보다는 한번 더 해동지로 물기를 빨아들인 후 먹는 걸 권장한다.(비린맛을 좀 더 줄일 수 있다)



어제 먹다 남은 무순, 초생강, 단무지, 락교로 대충 데코를 해 주니 방금 시킨 참치회 못지않은 비주얼이 나온다. 그럴듯하지 않은가? ㅋㅋ



기름기로 반짝거리는 처음의 모습을 기대할 순 없지만 꽤 먹을만한 상태로 보존이 되어 있다.




물론 처음 주문했을 때만큼의 맛은 나지 않는다. 

대신 수분이 없고 매우 부드러운 식감이 나기 때문에 또 다른 느낌으로 참치를 즐길 수 있다.


비싼 가격대로 부담스러운 참치회지만, 이 방법으로 이틀을 즐길 수 있으니 오늘 꼭 한번 시도해 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