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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땡겨 박주명 Nov 22. 2015

파와 참치의 조화, 네기도로

참치회를 이용한 많은 요리 중에 네기도로라는게 있다. 일본어로 네기(ねぎ)는 파를 뜻한다. 참치 뱃살을 잘게 다져서 파와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인데, 평소에 참치집을 잘 다니지 않고, 간다 해도 주머니 사정으로 고급스러운 곳은 잘 안가기 때문에 실제로 먹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우리에겐 검색과 유튜브가 있지 않은가? 회를 글로 배운 나답게 정보를 섭렵 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두 가지 메뉴를 만들 것인데 하나는 네기도로 군함이고  또 한가지는 네기도로 김말이다.


1. 재료 준비

참치를 준비한다. 참다랑어 No.3 뒷뱃살이다. 가격은 100g에 1만 원 정도. 사진은 약 200g 정도이다. 참다랑어 뱃살은 풍부한 지방으로 인해 매우 부드럽고 느끼하다.


대충 뭉텅뭉텅 썰어낸 후 다지기 시작한다.


죽처럼 걸쭉해지도록 챱챱챱~

어떤 온라인 참치 쇼핑몰에서는 이 상태로 냉동된 것을 사르르 참치란 이름으로 팔기도 한다. 이름처럼 한입 먹어보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다. 다른 요리 없이 이 상태로 그냥 먹거나 파를 곁들여 김에 싸 먹어도 꽤 맛있다.


초밥용 밥을 준비하고

군함에 쓰일 오이를 준비한다. 오이는 반 자른 후 감자 깎기로 발라내면 군함말이에 감쌀 얇은 오이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오이 군함말이 준비는 끝났고, 이제 김말이를 위해 김을 준비한다.


고급 김을 준비하고 싶지만, 여긴 가정집이니까 그딴 건 없다;;

그냥 김밥용 김을 준비.


재료 준비가 끝났다. 오이 군함부터 만들어보자.


2. 네기도로 군함

딱히 설명할 기술이 없다.(내가 설명할 기술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밥을 오이로 감싸고, 위에 와사비와 참치를 올려 준다.


마지막으로 송송 썰은 파를 올려주면 완성이다.


개인적으로 이 음식은 별로였다. 보기엔 예쁘지만, 오이 향이 너무 강해 파와 참치의 맛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회를 좋아하지 않는 와이프는 이제껏 내가 만든 참치 요리 중에 가장 맛있었다는 놀라운 후기를 남겨주었다.


3. 네기도로 김말이

이번엔 내가 가장 만족스러웠던 김말이를 만들 차례다.


와사비를 김에 바르고 밥을 골고루 붙여준다. 위에 참치회와 파를 듬뿍 올려주면 된다.


일본 김말이 느낌을 주기 위해 정사각형 모양으로 꾹꾹 눌러준다.


완성된 김말이. 참치와 파를 좀 더 많이 넣을걸 그랬나 보다.


이제껏 참다랑어 뱃살을 먹으면서 가장 맛있게 먹은 것 같다. 부드러운 참치와 톡 쏘는 파와 와사비, 고소한 김의 향과 묵직한 밥의 맛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다.


상 차리는 동안 자꾸 손이 가서 절반 이상을 요리하는 동안 다 먹어버렸다.


가격 때문에 참다랑어 뱃살을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게 흠이긴 하지만,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기 딱 좋은 요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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