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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땡겨 박주명 Apr 20. 2016

고소한 회의 대명사, 아나고회

십수년 전만 해도 아나고회는 동네 횟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 였다. 비싼 광어나 돔류의 회를 먹을 수 없는 서민들에게 아나고 회는 해삼, 멍게와 함께 1만원 이내로 먹을 수 있는 고마운 존재였다.


그러나, 양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광어, 우럭이 국민 횟감으로 떠 오르고 9,9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아지면서 아나고 회는 어느 순간부터 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우리에겐 인터넷이 있지. 

온라인 쇼핑몰을 검색해 보면 온갖 종류의 회를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받아볼 수 있다. 살아있는 생선을 그자리에서 바로 떠서 먹어야만 신선하다고 느끼지만, 진공 포장에 냉장 상태만 잘 유지 된다면 하루 이틀 지난 회를 먹는게 사실 더 맛있다.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아나고회를 주문해 보았다.

소셜커머스 같은 곳에서 검색해 보면 여러 업체를 볼 수 있다. 그 중에 아무거나 하나 찍어서 주문!


택배가 왔다. 포장 상태는 그냥 그랬다. 위 아래로 아이스팩이 담겨져 있고 진공 포장된 아나고회와 초고추장, 가루와사비가 전부였다. 특히 초고추장의 경우 너무 묽게 만든데다가 양도 적어서 집에 있는 사제 초고추장을 사용해야만 했다.


주문 당시엔 겨울이라서 아이스팩이 전혀 녹지 않은 상태로 왔지만, 여름에 주문하면 어떻게 올지 걱정된다. 이 정도 아이스팩으로는 금방 녹을텐데, 신선도가 괜찮을지..


아나고는 해동지에 감싸져 있었고, 양은 제법 많았다.


수북히 담긴 아나고 회. 이틀이 지났지만 상태는 아주 좋았다. 


고추와 마늘, 무순을 손질해서 한 상을 차린다. 


세꼬시류는 한 쌈을 싸더라도 수북히 싸는게 좋다. 어차피 씹는 식감을 즐기는거니까~


600g을 주문했는데 아무리 회를 좋아하는 나라도 다 먹기 좀 버거웠다. 억지로 다 먹긴 했다만..

둘이 먹기 딱 좋은 양이다.


다른 회와 달리 손질할 필요도 없고 마늘, 고추, 상추쌈처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손님 상에도 내놓기 편리하다. 동네 횟집에서 먹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나고회 한접시 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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