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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땡겨 박주명 May 02. 2016

서민을 위한 민물회, 송어

송어회 하면 주로 청평이나 양평 등을 떠올리지만, 내 고향인 충청북도에도 유난히 송어횟집이 많다. 바다가 없는 내륙의 특성상 민물회가 일반화되어 있나 보다.


사실 송어를 민물고기로 알고 있지만, 연어과인 송어는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살다 다시 민물로 돌아와서 죽는 회귀 어종이다. 바다로 나가지 않고, 민물에서만 일생을 보낸 고기를 산천어라고 한다. 어릴 적 부모님이 횟집을 하실 땐 송어를 바닷물에 넣으면 맛이 더 좋아진다고 하여, 들여온 송어를 바다고기와 함께 넣어두셨다.


그러나 저러나 우리가 먹는 송어는 양식장에서 길러진 송어니까 그냥 민물회가 맞다. 양평 쪽을 갈 일이 있어 오랜만에 송어회를 떠 왔다. 


한 마리에 13,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절반은 일반 회로 먹고, 절반은 무침회로 먹기로 했다.


송어회는 흙냄새가 나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요즘 송어는 양식이 대부분이라 흙냄새 같은 건 없는 것 같다.


초고추장에 푹 찍어서 먹으면 살짝 느끼함과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상추쌈에 마늘과 고추를 곁들어도 맛있다.


이번엔 무침이다. 상추와 깻잎, 당근 정도에 대충 썰어낸 송어회를 무쳐내면 끝이다.


입안에 착착 감기는 쫄깃함이 송어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바다 물고기에 비하면 깊은 맛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소주 한잔 기울이는데 저렴한 안주로는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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