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다시 만나다

by 홍선생

어느 날 찾아왔던 브런치.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목마름이 브런치라는 공간으로 나를 이끌었지만,

쉬이 그 시작의 첫 글자를 심지 못했다.


오늘.

2022학년을 준비하는 교과 직무연수를 받으면서.

여전히 목마른 나를 발견했다.


막막한 교실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으로는 채울 수 없기에 늘 아이들이 내겐 가장 큰 우군이었던 교직생활이었다. 그러면서 어느새 나는 2000년 교직에 발을 딛은 지 올해 22년차가 되었고.

결코 적지 않은 나이지만, 굳이 머물러야 하는 나이는 아닌 나이에서 앞으로의 교직 5년, 10년을 내다본다.


매일 하루살이의 삶을 산다고 말하는 국어과 교사는.

처음 보는 비문학 지문에 기가 질리는 때가 더 자주 찾아온다.

그럴수록 내가 준비한 것만으로는 늘 부족함을 느낄 때가 있다.


즐겨야 살 수 있다는 것이 나를 자극하는 말이면서도, 가끔은 온전히 즐길 수 없는 늪에 있다.

이런 연수를 받으면서 나는 조여오는 숨통을 틜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나누고 더 많이 실천해 보자.


나의 글쓰기 시간을 확보하는 것.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미루지 말 것.

내가 교사이고, 내가 엄마이고, 내가 작가임을 매일매일 토닥이자.


미뤄두었던 숙제 보따리를 풀어낸 기분이랄까.

앞으로 만났던 아이들과의 이야기도 하나씩 풀어내 보려한다.

관리자 샘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내 아이가 없이, 내 학급이 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애처로운지.

담임의 업무와 담임의 역할과 담임의 책임이 더욱 강조되는 시대지만,

그럴수록 나는 담임이어서 행복하다.

내 군대를 가진 장수가 이런 기분이 아닐까.

어떨 때는 어리석은 병사도 있고, 어떨 때는 어처구니 없는 병사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내 군사이기에 나는 오늘도 교사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공교육정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