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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아 Apr 12. 2021

#7. 세상에서 가장 큰 500원 _엄마 나 돈벌었어!

< 보통유튜버 이야기 > Chapter 2. 유튜버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값진 500원 //




첫 영상, 1만 구독자 다음으로 의미있는 순간은 첫 수익이지 않을까.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번 첫 순간 말이다!!


해피새아 채널은 2017년 7월, 처음으로 100달러(=약 10만원)를 지급받았었다. 첫 영상을 올렸던 2016년 10월 이후 거의 1년만이었다. 유튜브에서 수익창출이 시작되면 0.01달러씩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하는데, 수익을 실제로 지급받으려면 최소 100달러를 넘겨야 한다.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이상 100달러 지급 기준을 넘기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나에겐 꼬박 1년이 걸렸다.


지급 방식은 계좌이체와 수표수령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요즘은 은행계좌를 통해 외화를 이체받고 있지만, 기념비적인 첫 지급은 일부러 수표 수령을 선택해 집으로 외화 수표를 배달받았었다. 지급 신청을 하고도 꽤 시간이 지난 뒤에 도착한 수표를 들고 은행에 갈 때 어찌나 뿌듯하던지!!

2017년만 해도 이렇게 구글 수표를 들고 오는 사람이 많이 없었던 탓에, 은행 창구에 앉아 이 수표를 얻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또 며칠이 지나서야 어렵사리 환전된 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에서야 주목받게 된 것 치고, 사실 유튜브는 2006년 구글에 인수된 이후, 꽤나 오래 전부터 구글 애드센스와 연동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블로그나 인터넷 매체에서 글 사이사이 광고창이 삽입되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면, 그것도 구글 애드센스일 확률이 높다. 


유튜브의 경우, 보통 동영상의 시작 전에 광고가 삽입된다. TV 방송에서 프로그램의 앞뒤에 광고가 나오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8분이 넘는 동영상(2021년 2월부터)에 한해 동영상의 중간이나 끝에 유튜버의 재량에 따라 한 개 이상의 중간광고를 추가로 더할 수도 있다. 이렇게 삽입된 광고는 콘텐츠를 보려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광고가 도달된 수만큼 유튜버는 수익을 정산받을 수 있다. 유튜브뿐 아니라,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들과 페이스북, 네이버 등에서도 이같은 방식으로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각 플랫폼마다 콘텐츠 제작자에게 분배하는 비율은 조금씩 다르지만, 오래 전부터 구글 애드센스는 여타 플랫폼들에 비해 가장 많은 비율을 제작자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구글 애드센스를 활용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주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나 시기, 시청자들의 연령이나 성별 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한국 유튜버는 보통 조회수 1회에 1원 정도의 수익을 얻는다. (1원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드물지만 2-3원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한 번 영상을 올려 100명 정도가 본다면, 영상 하나를 올릴 때마다 100원을 벌 수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딱 맞다. 그래도 구글 애드센스에 가입해 유튜브 채널을 연동하고 나면 조금씩 수익이 쌓이기 시작한다. 


수익 창출을 신청하고 첫 수입이 생겼던 달, 나는 0.5달러를 벌었었다. 한화로 약 500원에서 600원 사이. 커피 한 잔은커녕 과자 한 봉지도 못 사먹는 금액이다. 하지만 그날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이만큼이나 벌었다고 자랑을 했었다. 그날 엄마의 마음이 실제로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다. 멀쩡히 일하던 다 큰딸이 하던 일을 때려치우더니 한달동안 500원을 벌었다며 신나하고 있었으니. 어처구니가 없었을까, 귀여웠을까. 하지만 그것마저 대견하다며, 원래 모든건 계단식 성장이라고 응원해주는 엄마와 함께, 나는 그날 500원으로 500만원 어치의 행복을 누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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