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유튜버 이야기 > Chapter 2. 유튜버 이야기
비행기에 오른다. 좌석은 언제나 창가자리. 복도자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옆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함께 일어나 공간을 내주어야 하는 복도자리에서는 온전히 쉴 수 없다. 한쪽 끝에 붙어 처음부터 끝까지 푹 쉴 수 있는 창가자리가 최고다.
앉자마자 안대를 착용하고 눈을 감는다. 비행기가 이륙해 적당한 고도를 향해 올라가느라 기체가 반쯤 기울어져있는 잠깐의 시간, 이 몇 분 동안은 마치 누워서 다리를 올리고 있는 것 같은 자세가 유지된다. 그 사이에 잠이 들어야 한다.
여행유튜버에게 여행은 끊임없었다. 한 달에 여러 차례의 여행을 해내느라 늘 밤낮이 오락가락했다. 집에 돌아와 있는 며칠은 밤을 새워 영상을 만들고, 곧장 다음 여행을 준비해야 했었다. 그 바쁜 시기, 내가 시간에 쫓기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는 곳은 구름 위 뿐이었다.
라고 썼던 2019년 이후 2년반이 지났다.
2019년 11월을 끝으로 1년반이 넘게 긴 비행을 하지 못했다.
길고 긴 휴식 끝에 2021년 5월, 정말 오랜만에 해본 비행은.. 참 삭신이 쑤시고 힘들었다. 땅에서의 시간이 그만큼 살기 편안해졌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 위에서 보내는 시간은 여전히 오롯이 나만의 것이었고, 다시 찾은 .. 내 인생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