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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상수 Jun 27. 2021

강물

#습작시 연재 4

강물


소리 없이 흐르는 강물

깊은 울음 삼키고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네


이제 강둑이 터져

갈 길 잃은 소용돌이

온 들을 헤매네

강물은 제 뜻대로

흐르지 않고

생긴 대로 낮은 데로

흐르는 어머니


한 줄기 강물은

달빛에 일렁이는

아녀자의 속눈썹

강은 그저 말없이

흐를 뿐이네


[Jun 1998]


용상동을 휘돌아 흐르는 반변천을 보며 유구한 낙동강의 물줄기를 통해 강물이 지닌 깊은 모성애를 그려본 시로 자연의 담대함과 어머니의 자애심을 생각해 본다.

인생의 여러 굴곡들을 이겨내면서 살아가는 모습들이 마치 강둑이 터지고 소용돌이에 휘말려도 결국에는 장엄한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과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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